불현듯 "여러분 부~자 되세요~"라는 대사로 히트쳤던 광고가 떠올랐다. IMF 때 심신이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고 북돋웠던 그 말 한마디의 위력은 거셌다.
지난 11일 끝난 KBS 2TV 월화극 '쌈, 마이웨이'도 같은 효과를 냈다. 지친 이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가슴을 쫙 펴라고 응원했다. "못 먹어도 고(GO)!"를 외쳤고, "사고 쳐야 청춘"이라고 대차게 말했다.
12일 여의도서 만난 작가 임상춘은 앞으로도 계속 그러한 글을 쓰겠다고 말했다.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자전거에 바람을 넣는 것처럼 사람들을 응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임 작가는 '쌈, 마이웨이'의 '설희'와 같은 모습이었다. 여리고 하늘하늘한 소녀. 그런 그가 대본에서는 외모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필력을 과시했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이게 첫번째로 쓴 16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다. 방송가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이제 겨우 미니시리즈 하나 썼는데 인터뷰를 하면 너무 건방질 것 같다"며 주저하던 임 작가는 그러나 막상 마주하자 흔들림 없는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