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 노동자 "죽기 위해 일터로 나온 것이 아니다"

주6일 근무, 무료노동 월 20시간…"과로사도 사회적 타살"

- 우체국 집배 노동자 올해만 1달에 2명꼴로 사망
- 하루에 1,000~1,500통의 우편물과 택배 배달
- 구역이 바뀌면 1000여 곳의 건물, 주소지, 우편함 위치 다시 익혀야
- 韓 1년 평균 노동자 근로시간 2,200시간, 집배원은 2,900여 시간
- 집배원의 심박 수 측정.. 일하는 내내 100m 달리고 있는 선수와 맞먹는 수준
- 극도의 스트레스, 이후의 절망감으로 벌어지는 ‘과로 자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12일 (수)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안진걸 사무처장(참여연대), 최승묵 위원장(집배노조)

◇ 정관용>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을 살펴보는 안진걸의 이웃사람 코너입니다. 오늘은 집배노동자 이야기를 좀 해 보겠는데요. 자신이 근무했던 우체국 앞에서 분신자살 시도한 집배노동자 한 분이 지난 8일 분신 이틀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20년 경력이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 벌써 12명, 우체국 집배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어요. 5명이 자살, 5명은 심근경색, 뇌출혈과 같은 과로사 그리고 2명은 교통사고였다고 합니다.우리들한테는 반가운 편지와 택배를 가져다주시는 분들이 한 달에 2명꼴로 목숨을 잃는다. 왜 그럴까요. 참여연대의 안진걸 공동사무처장 어서 오시죠.

◆ 안진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저는 금년 들어서만 벌써 12명이라는 걸 듣고 깜짝 놀랐어요.

◆ 안진걸> 저희들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노동문제를 연구해 오고 함께해 온 저희들마저도 이분들이 바쁘고 아주 힘들다, 이런 건 알았는데 자살, 심근경색, 그다음에 교통사고 그리고 이번에는 오늘 주제가 되는 안양우체국의 고(故) 원 모 선생님. 오죽하면 자기가 근무한 우체국 앞에서 분신자살까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됐을까. 저희들도 굉장히 반성과 충격적인 그런 마음으로 지금 이 사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습니다. 항상 우리가 이렇게 매일같이 보는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힘드신지 몰랐어요, 사실.

◆ 안진걸> 확인해 보니까 하루에 1000통에서 1500통 가까이 우편물, 택배를 나르시는 거예요.

◇ 정관용> 한 명이?

◆ 안진걸> 네. 그러니까 10시간으로도 부족합니다. 초과근무는 기본이고 그다음에 일요일날은 우편 접수가 안 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우체국 집배노동자들에게는 화요일이 가장 무섭답니다. 월요일날 엄청 집배물량이 접수되고 화요일날 거의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을 새벽부터 출근해서 분류하고 나르고. 또 신도시라든지 이런 대도시들은 구역이 바뀌거나 새롭게 추가가 되거나 배달 주소지들이 달라지거나 하면서 더 큰 어려움들이 있는데 그에 대해서 견습기간이라든지 숙지할 기간도 거의 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우체국에서.

◇ 정관용>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르는데.

◆ 안진걸> 맞습니다.

◇ 정관용> 새로 조성된 아파트단지인데.

◆ 안진걸> 그럼 안 그래도 과로상태에 있는데 거기에 스트레스까지 겹쳐지게 되는 거니까 그걸로 인한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집배노조라든지 우체국 노동자들은 한 4500명에서 5000명 정도 부족하다,노동자가. 그런데 지금 우정본부에서 이야기하는 건 하반기에 100명 채용하겠다는 겁니다.

◇ 정관용> 뭐라고요?

◆ 안진걸> 100명이요.

◇ 정관용> 4000, 5000이 부족한데 100명?

◆ 안진걸> 그러니까 너무 간극의 차이가 심하고 사람이 이렇게 죽어가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죠.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직접 집배일을 지금 17년째 하고 계시고요. 집배노조의 위원장도 맡고 계신 분 전화로 연결해서 생생한 목소리 들어보고 이야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최승묵 위원장, 안녕하세요.

◆ 최승묵> 네, 안녕하세요? 최승묵입니다.

◇ 정관용> 지금 집배노조 위원장이시지만 집배원 일도 계속 하고 계신 거죠?

◆ 최승묵> 네, 집배일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보통 집배원분들이 아침에 몇 시에 출근해서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됩니까?

◆ 최승묵> 보통 7시에 출근을 하셔서 저녁 때 한 8시~9시까지 일을 하게 되는데요. 이제 우편물이 많을 때도 있고 적을 때도 있잖아요. 하루하루 일이 좀 다를 수도 있는데 보통 보면 아침에 일찍 출근을 해서 저녁 때 늦게 퇴근하는 꼴이죠.

◇ 정관용> 9시에서 6시가 아니라 그 이전의 한두 시간, 이후에 한두 시간, 하루에 한 서너 시간씩은 다 초과근로를 하시는 거네?

◆ 최승묵>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하고서 하루에 1000개나 1500개의 우편물과 택배를 배달한다는데 맞습니까?

◆ 최승묵> 일반 통상 우편물하고 그리고 이제 등기우편물, 직접 고객한테 주민에게 전해 드리는 기록우편물. 등기랑 택배까지 포함을 해서 그 정도인 거죠. 일반 우편은 우편함에 세대별로 보면 1층에 우편함이 있잖아요.

◇ 정관용> 꽂아놓으면 되는 거고 등기는 직접 딩동딩동 해서 만나야 되는 거고.

◆ 최승묵> 그렇죠. 직접 손에 전해 드려야 되고 서명을 받아야 되는 기록우편물이에요. 그래서 일일이 가가호호 방문하게 되고 손에서 손에 전달을 하게 되죠.

◇ 정관용> 그래서 아무튼 하루에 1000통이나 1500통?

◆ 최승묵> 네, 그 정도는 꾸준히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숨 돌릴 틈도 없으시겠군요.

◆ 최승묵> 그렇죠. 없죠.

◇ 정관용> 그렇게 초과근로를 하면 초과근로 수당 같은 건 제대로 다 나옵니까?

◆ 최승묵> 초과근로 수당이 정당하게 일하는 것에 대해서 지급하는 것이 맞는데요. 어쨌든 집배원분들이 일찍 나오고 이제 저녁 늦게까지 일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초과근무 명령 자체를 적게 내리면 어쨌든 일은 많은데 정상지급하는 수당은 그보다 적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일을 해도 지급이 안 되는 돈이 많죠.

◇ 정관용> 그래요? 아니, 자기가 직접 초과근무를 한 시간을 다 인정받아서 돈을 받는 게 정상인데 그게 아니라 초과근무 명령한 시간만 주는 거예요?

◆ 최승묵> 그렇죠. 그게 국가공무원,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적용하게 되는데 어쨌든 출퇴근 시간에 맞춰서 이제 출근하고 퇴근하고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실제로 근무를 한 건데 이제 그보다 적게.

◇ 정관용> 적게 나온다.

◆ 최승묵> 그런 꼴이죠.

◇ 정관용> 말씀하신 것처럼 이 집배노동자분들은 전원 다 공무원 신분이죠.

◆ 최승묵> 다 그렇지 않아요. 한 5명의 1명꼴은 민간인이에요.

◇ 정관용> 그래요?

◆ 최승묵> 집배원 제복을 입고 나면 어느 분이 비정규직인지, 어느 분이 정규직인지 몰라요. 똑같이 일을 하죠.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서로 맡은 구역을, 맡은 업무를 이제 서로 바꾸는 경향도 있거든요. 100% 일치하는데 IMF가 97년도 이후에 비정규직이 대거 양산이 됐어요. 그러면서 이제 정규직이 일한 자리를 비정규직이 대체하는 꼴이었죠. 그런데 이게 아직도 한 근 20년이 넘게 비정규직 집배원분들이 근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년 이상 일하면 정규직으로 봐야 되잖아요. 공무원으로 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 정관용> 안 해 주고 있다.

◆ 최승묵> 네. 5년, 6년가량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적인 부분, 아니면 신분적인 이런 차별들이 심화가 됐죠.

◇ 정관용> 5명 중에 1명꼴로는 비정규직이다.

◆ 최승묵> 네. 이런 현장에서 내가 죽기 위해서 일터로 나온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들이 현장이든 아니면 퇴근해서 자택이든, 아니면 이륜차와 충돌해서 사망하는 사고 그분들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라 계속 진행이 돼 왔던 문제예요. 우체국에서 장시간 근로를 하면서 과도하게 노동하는 부분들이 어쨌든 과로사나 아니면 현장의 안전문제,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가 지금 이르렀다라고 하는 거죠.

◇ 정관용> 근본적으로 인원을 대폭 충원해야만 되는 거 아니에요?

◆ 최승묵> 맞습니다. 지금 있는 인력 가지고는 거의 2명꼴의 일을 집배원분이 혼자서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인력을 늘려야 된다. 이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의 답이다라고 생각입니다. 지금 집배원분들의 출근과 퇴근시간, 실제 근로하는 시간이 연간 2888시간, 2900여 시간을 이제 장시간 근로를 하고 있어요. 이제 대한민국 평균 노동자의 2200시간 정도로 낮추려고 하면 정상적인 근무 조건을 만들려고 하면 한 4500명 정도는 인력이 신규로 필요하다, 판단인 거예요.

◇ 정관용> 그러나 정부는 그걸 지금 인정 안 하고 있다 이거죠? 그런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정도로 그렇게 정말 일하는 게 힘들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 어떠세요.

◆ 최승묵> 저희가 실제로 조사를 했었어요. 마산, 창원 우리 단체에서 실제로 일하는 사람에게 이제 심박수 측정을 해 봤더니.

◇ 정관용> 심박도?

◆ 최승묵> 심박수 측정을 해 봤더니 일하는 도중에 내내 130를 상회하는 숫자가 나왔어요. 이 숫자는 어떤 의미냐면 100m를 달리고 있는 선수와 맞먹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희가 배달하는 시간이 7시간 정도, 7시간~8시간 되는데 이 시간 동안에 계속 그런 상태가 유지가 된다라고 하면 무리가 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하는 거죠.

◇ 정관용> 배달하는 내내 100m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장이. 그 정도면 알 만하네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최승묵> 고맙습니다.

택배 물류센터 (자료사진)

◇ 정관용> 집배노조의 최승묵 위원장 말씀 들어봤고요. 정말 또 놀랐습니다. 심박이 이렇게 높은 상태가 어떻게 계속 유지될 수가 있죠.

◆ 안진걸> 그러니까 쉼없이 일하고 또 일하고 또 일하고. 계속 일하고 부담되고. 그냥 이게 또 이게 손님을 기다리고 이렇게 노동하는 게 아니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안진걸> 대면해서 감정노동인데 또 찾아가서 얼른얼른 배달해야 되거든요, 제때제때. 이걸 어기게 되면 문제가 되잖아요, 항의가 엄청나게 되고. 그러니까 계속 쫓기니까, 심박수. 그래서 실제 교통사고도 나지만 심근경색으로도 돌아가시고 또 과로사라는 말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일본과 한국에서 최근에 다시 회자가 되고 있는 게 과로자살입니다. 그러니까 왜 피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이 일부 있으시겠지만 너무 스트레스가 크면서 일시적으로 절망이 급증돼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과로사에서 과로자살이라는 말이 지금 일본과 한국 사회에 모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지난 작년 7월인가 노동자운동연구소가 전국 집배원의 초과근로 실태조사를 한 자료를 보니까 한 달 평균 20시간이나 무료로 노동하고 있다. 그게 조금 아까 우리 최승묵 위원장도 얘기했지만 공무원 신분이라서 일한 것도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고 그러네요.

◆ 안진걸> 맞습니다. 초과근무를 명령을 하는데 사실 하루에 2시간 이상 더 노동을 해야 되는데 마치 1시간만 노동을 명령해서 노동시간이 얼마 안 된 것처럼 트릭을 주고 1시간치 급여만 준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장시간 노동을 시켜놓고 급여도 덜 주고 노동시간을 숨기기까지 하는 국민들과 정부를 상대로. 이중, 삼중의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리고 원래 토요일 휴무를 했었어요, 이분들이. 그런데 갑자기 최근에 토요일 휴무를 또 없애서 토요일날까지 일을 하게 되니까 더 노동시간이 늘어나고 원래 주말근무는 지금도 휴가를 2배를 주거나 급여를 2배 주게 돼 있습니다. 이런 것도 지키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사지에 내몰리고 벌써 계속 저희가 반복적으로 얘기하지만 올해만 열두 분이 지금. 사실상 사회적 타살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정관용> 보통 우리가 공무원 그러면 아주 안정되고 또 나름 스트레스도 적은 직종, 이렇게들 이해하는데 우체국 집배노동자 분들은 아니네요.

◆ 안진걸> 그러니까 원래 예전에 동네에서 보면 이렇게 자전거로 우편도 배달해 주시고 좋은 소식을 갖다주셔서 일 포스티노 같은 유명한 영화도 있을 정도로 낭만적인 직업이었잖아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제 비정규직도 늘어나고 실제 우편을 배달하는 배달처도 늘어나는 겁니다. 그리고 신도시가 자주 생기니까 주소도 자주 바뀌고 이 모두가 업무는 늘어나고 스트레스는 배가 되는데 4500명 더 뽑아야 되는데 사람은 안 뽑고 우리가 지지난주에 철도노동자들 계속 돌아가신 분들 다뤘잖아요. 10명이 해야 될 일을 대여섯 명으로 줄이고 이거랑 비슷한 거죠.

정부가 생명과 안전과 건강을 중심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비용을 줄이는 걸로만 이 공공부문에 그런 잘못된 논리를 지난 10년, 15년 이렇게 갖다 대면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데 지금 마침 공공부문의 일자리 계속 늘리자고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을 했었잖아요.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소방관, 경찰관 얘기는 나왔는데 집배원 얘기는 거기서 없거든요.

◆ 안진걸> 제발 저희는 집배원하고 택배 노동자들도 넣어주기를. 저희 딩동 하면 택배 노동자 어떻게 되겠습니까? 뒤꽁무니도 안 보이잖아요. 그 정도로 바쁘신 거거든요. 우체국 집배노동자들도 마찬가지. 좀 숨은 쉬고 점심은 드시고 그리고 주말에는 쉬면서 일하게 해 줘야 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

◇ 정관용> 2016년 1년 동안에 집배노동자 평균 휴가 사용일이 2. 7일이랍니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왜 인원수를 고작 100명만 늘린다고 할까요? 예산 탓입니까?

◆ 안진걸> 예산 탓이겠죠. 또 정원 탓일 테고. 그러나 이제 그것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지금 철도노동자들의 사망사고에서, 집배원들의 끊임없는 희생에서, 또 우리 소방관들의 열악한 처우에서 알 수 있고요. 다 지금 사회적으로 사실상 공분의 대상이 돼 버린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 추경, 지금 일자리 추경 물론 통과는 안 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논리도 공공부문부터 일자리, 청년 일자리부터 늘리겠다는 추경이거든요.

우정본부, 미래부 지금이야말로 정부에 잘 이야기해서 '소방관, 경찰뿐만 아니라 집배노동자도 많이 늘려야겠습니다' 하면 이것에 대해서 국민들 거의 99%가 늘리자라고 공감을 해 주실 것 같아요. 정부에서도 특별한 저항이 없을 것 같아요. 지난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무조건 비용을 줄이고 안전을 도외시하는 정부, 지금 정부는 그렇지 않겠다고 선언한 거잖아요.

◇ 정관용> 이게 다 사회적 서비스 역할을 하시는 분들인데 이쪽이 많아져야 국민들이 편안해지는 거 아닙니까? 특히나 명절 때 쉬지도 전혀 못하는데.

◆ 안진걸> 맞습니다. 저도 예전에 용산우편집중국에서 2주간 알바노동을 해 본 적 있는데요. 명절, 추석, 설날, 크리스마스 때는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우편부터 택배까지, 선물까지. 저도 잠 안 자고 했어요. 그때 잠깐의 경험이지만 이거 사람 할 일 못 되는구나. 그리고 집집마다 이렇게 와주는 우편물이나 택배가 이런 피눈물 나는 과정을 거치구나. 그게 컨베이어밸트에 엄청 돌아요, 빠른 속도로. 그걸 구역별로 잽싸게 분류를 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것도 차에 나르고. 그리고 그 차를 가지고 가면 그걸 또 택배원들이나 집배노동자가 기다렸다 그걸 신속하게 뛰어서 갖다 주시는 거. 그리고 우리는 그럼 아이고, 금방 왔네. 명절선물 왔네. 기분 좋고 너무 기쁜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의 기쁨의 뒤에 그분들의 어마어마한 슬픔과 피눈물의 노동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인이 됐으니까 이것만큼은 우리 이웃사람의 호소일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가 한목소리로 개선을 요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마 청취자분들께서도 오늘 이 방송 들으시면서 아, 이 정도인 줄 몰랐다 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 안진걸> 지금 이분들이 청와대 앞에서 오죽하면 지금 농성도 하고 계세요. 1인시위도 하고 있고. 저희들도 시민단체들도 그 농성과 1인시위도 함께하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마 문재인 정부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공공부문 일자리 늘린다 그러면서 집배원 얘기는 빠져 있잖아요.

◆ 안진걸> 맞습니다. 구석구석 정책의 일부는 좀 더 보완이 필요한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빨리 보완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안진걸의 이웃사람이었습니다. 참여연대 안진걸 공동사무처장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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