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막판 '소름'의 연속이었다.
KIA 김주찬은 팀이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임창용이 10회초를 막아내자 10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최형우는 NC 마무리 임창민의 초구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3번째, KIA 유니폼을 입고 때린 첫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KIA는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뒀다.
김주찬의 활약에 고무된 최형우는 노림수를 갖고 마지막 타석에 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최형우는 "무조건 초구만 노리고 들어갔다"며 "상대가 리그 최고의 투수라 직구가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고 다행히 실투가 들어와 운 좋게 넘긴 것 같다"고 끝내기 홈런을 때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최형우는 "앞서 9회말 (김)주찬이 형이 만들어준 기회 덕에 내게 끝내기 찬스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팀 타자 전체가 놀랄 정도로 강하다. 계속 잘 치고 있어 나도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6월말 마산 원정에서 NC에게 3연패 스윕을 당했다. 이후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려 KBO 리그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폭발적인 타격을 앞세워 전반기 1위를 확정지었다. 이제 1위 KIA와 2위 NC 승차는 7경기로 벌어졌다.
최형우는 마산 원정 패배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연전 스윕 패배 때문에 선수단 전체가 이번 3연전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라 이기고 잘 마무리하자는 의지가 강했는데 내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한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