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따라도 치고 싶은데…” 역시 화끈한 김남일

신태용 감독 러브콜에 축구대표팀 코치 합류

신태용 감독은 김남일 코치의 선임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파이터 기질'을 현재 대표팀 선수들이 전수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모습이다. 황진환기자
“마음 같아서는 들어가서 빠따라도 치고 싶죠”

역시 화끈했다. ‘그라운드의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처럼 현역 시절 화끈한 성격으로, 또 경기력으로 축구팬을 즐겁게 했던 김남일은 4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돌아왔다. 2013년 98번째 A매치 출전을 끝으로 ‘선수’로서 대표팀과 이별한 김남일이지만 2017년 7월에는 ‘코치’가 되어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4년 만의 대표팀 복귀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축구대표팀은 남은 이란, 우즈베키스탄전의 결과에 따라 현재 2위 자리를 지키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조 3위가 되어 플레이오프라는 ‘가시밭길’을 걷거나, 또는 조 4위가 되어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월드컵 연속 본선 진출 기록이 8회에서 멈춰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가 조 1위 이란, 3위 우즈베키스탄이라는 점에서 어느 한 경기도 안심하고 치를 수 없는 절대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신태용 감독은 전경준 수석코치와 김해운 골키퍼 코치, 슈틸리케 감독 시절 전력분석관 자격으로 사실상 코치 역할을 맡았던 차두리 코치와 함께 김남일 감독으로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했다.

김남일 축구대표팀 코치는 월드컵 3회 출전의 경험을 위기의 축구대표팀 후배들에게 전술할 계획이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2일 신태용 감독과 함께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김남일 코치는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에 들어왔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준비하겠다. 내가 가진 월드컵 경험을 선수들과 소통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을 외부에서 지켜봤던 김남일 코치는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현 축구대표팀의 문제를 지적하며 “그런 모습을 선수들에게 끌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 남은 두 경기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한데 선수들이 안정된 심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 같아서는 (대표팀에) 들어가서 ‘빠따’라도 치고 싶은데 세월도 흘렀고,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훈련할 때 어떻게 생각하고 해야 하는지, 또 경기장에는 어떤 마음을 갖고 나가야 하는지 잘 전달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역 시절 터프한 성격과 경기력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던 김남일 코치라는 점에서 위기에 처한 축구대표팀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분명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신 감독은 "김남일 코치는 월드컵 경험이 세 번이나 있다. 힘든 시기에 당시 감독들이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 동기부여가 됐는지 조언해 달라고 했다"면서 "기술적으로는 상대 수비할 때 노하우와 조직적인 수비 훈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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