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A 씨는 "(문제의 교사가) 학생들 볼에 뽀뽀하는 건 예삿일이었고, 무릎에 앉게 하고 껴안고 사적인 연락하는 것도 많았다"며 "학년마다 애인을 둬서 그 학생이 남자친구를 만나면 질투하고 싸우기도 했고 다른 학생들을 시켜 피해 학생을 왕따 시키게 지시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해당 학교를 졸업한 지 5년이 된 졸업생이다.
A 씨는 또 "발렌타인데이나 빼빼로데이에 조공을 해야 했다"며 "선물을 안 바쳤을 때는 수행평가 점수를 깎는다고 협박도 했다"고 말했다.
또 A 씨는 "(해당 교사가) "나는 (조직폭력배인) 월드컵파고 그것을 이용해서 학생들을 잡아들인 사례가 있다"며 이런 식으로 학생들을 세뇌시켜서 가족들이 부안에 사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을까) 무서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교에도 문제 제기를 했지만 '어쩔 수 없으니 참아라'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해당 교사를 피해) 졸업할 방법만 생각했고, 졸업한 후에는 졸업이 아니라 '살아남았구나'라고 서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재학생들의 피해도 여전했다.
지난 11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한 부안여고 재학생 B 양은 "성추행 피해자로 파악된 학생이 45명이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전수조사를 진행할 때 성추행·성희롱에 관련해서만 얘기했다"며 "금품 갈취나 협박, 언어폭력, 점수조작까지 고려하면 피해자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양은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제보 받고 있다.
B양은 한 사례로, 문제가 된 교사가 피해 학생에게 "'네가 너무 좋아, 사귀자'란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피해 학생이 번호를 저장해 놓지 않아 누구냐고 물었더니 '나는 항상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아니구나, 실망이다'라고 했다"며 "피해 학생이 연락을 못 받거나 답을 하지 않으면 따로 불러서 '내가 너 통화내역, 문자내역 전부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전화를 받아라'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B양은 이후 학내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해당 교사가 수업시간에 "내가 너희 어디까지 만져도 되니"라고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문제를 일으킨 교사들을 보호하는 사람들이 학교 권력을 잡고 있었고, 사건이 터져도 일이 커지지 못하게 막았다"며 "(B양 학년에서) 신고를 실제로 2번 정도 했는데 다 묵인 됐고, 졸업생들 사이에는 1년에 7~8번씩 신고를 했는데 다 묵인됐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경찰이 성추행 피해자로서 용기를 내 신고한 학생들의 명단을 학교에 넘겼다고 알려졌다"고 하자 B양은 "(신고한) 학생들이 학교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고, 신변에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낼 수 없게 만든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금품 갈취 사례도 이어졌다. B양은 "(가해 교사가 체육을 잘 못하는 자신에게) 체육시간에 애들 다 있는데 창피함을 주다, 학기 말에 '홍삼 아니면 양주' 같은 걸 사다달라고 했다"며 "어머니가 (해당 교사가 요구한 것을) 사준 이후로 (해당 교사가) 더 이상 뭐라고 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내놓은 대책 가운데 '부안여고 학급 수 감축' 에 대해 "학급 수를 줄이면 학생 수가 줄어들어 (후배들이) 수시로 대학을 가기 위한 (내신) 등급을 받기 힘들다"며 "좋은 생각이긴 하지만 (후배인) 중학생들에게는 안 된 일"이라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한편 부안여고 교사 C 씨는 지난 7일 수 년 동안에 걸쳐 여학생 수십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교사 D 씨는 전라북도 교육청의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6월 말 사표를 제출했고, 학교 측은 징계 없이 사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