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최준영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친님들께 제안 하나 드릴게요"라며 글을 이어갔다.
"내일(12일)이 초복이잖아요.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에 수박 한 통씩 보내주세요. 직접 들고 가시면 더 좋고, 여의치 않으시면 수퍼주인에게 부탁해서 점심무렵 배달시켜도 좋고요. 두 통 사서 경비실에도 한 통 보내고요. 저는 매년 그러고 있는데요. 어머니는 요양원에 계시지만 이웃 어머니들 드시라고 보내드리는 거죠."
그는 "그러고 나면 무엇보다 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내일은 오전 강의가 있어서 방학 맞은 (딸) 다정이 시켜서 보내려고요. 후텁지근한 장마철 올라가는 불쾌지수 잡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라며 "별것 아니지만 슬며시 한번쯤 웃음이 나올 거고요. 국회의원은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막말을 하지만 우리는 소박하게나마 사람냄새 풍기면서 살자고요. 아셨죠?"라고 당부했다.
최준영은 12일 CBS노컷뉴스에 "사람들이 '좋은 아이디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경비실, 노인정에 수박 한 통씩 보냈다'는 댓글도 달고 한다"며 "이언주 등 정치인들은 막말이나 하지만, 우리 소시민들은 소박하게나마 사람 냄새 나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 어머니가 아파트 단지 내 노인정에 열심히 나가셨기 때문에 해마다 해 왔던 일이죠. 지금은 어머니가 요양원에 가셔서 노인정에는 안 계시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매년 하던 것을 안할 수 없잖아요. 큰 부담 안 들이고 이웃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하고 나면 일단 자기 자신의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는 "짜증나는 정치 뉴스로 들끓는 요즘, 별 것 아니지만 작은 실천으로 함께 웃을 수 있는 분위기를 계속 살려나갔으면 한다"며 "거창한 기부가 아니더라도, 경비원 등 평소 고생하시는 주변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아직 중복, 말복이 남았으니, 초복에 실천 못한 이들은 그때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