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밤 방송된 '외부자들'에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문제는 이걸 유포한 것이 누구냐는 것"이라며 말을 이었다.
"당 차원에서 유포했고, 당시 상황을 기억해 보면 기자회견까지 했다. 그 다음에 유세장에서 틈만 나면 그 얘기를 했다. 그뿐 아니라 SNS를 통해서 계속 유포시켰다. 이것을 당 차원에서 했다. 그런데 싹 빠져나가고 자기들도 피해자라고 얘기하고 있잖나,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라며. (이것이) 공당에서 낼 수 있는 입장이냐는 비판을 받아야 한다."
앞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며 "당의 진상조사단이 당내 특별수사부가 되겠다. 성역 없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전여옥 작가는 "당내 진상조사단을 발족시켜 조사를 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 저렇게 가혹하게, 혹독하게 스스로를 조사하는 것이 돼야 하는데, 정말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얘기한 대로 스스로에게 가이드라인을 줬다는 평이 있잖나"라고 질타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은 제가 볼 때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고 우리는 다 몰라'라고 수신호를 교환한 것"이라며 "'국민의당을 어떻게 해서든 살려봐야지' 했던 국민들도 아마 마음을 다 접었을 것이다. 너무 파렴치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안형환 전 의원 역시 "사실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순간 120%를 사죄해야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100% 사죄하면 오히려 반대자들한테서 (어정쩡하다는) 반발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국민의당이 처음부터 '무조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 주십시오' 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도, 박지원 전 대표도 부르는 대로 나가겠습니다'라고 계속 메시지를 줬어야 한다. '자신 있나 보구나'라는 (인상을 주면서). 그런데 자체 조사를 하면서 뭣 자르고 뭣 자르고 보니까 오히려 의혹이 커지는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제가 칼을 사서 제 방 안에서 칼 손잡이도 잘 만들고 한 뒤 칼을 잡고 거울을 쳐다보는 것이 범죄인가 아닌가? 아니잖나"라며 "이 칼을 들고 거리에 나가서 휘두르고 누구에게 위해를 가할 때 범죄가 된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이) 그 증거를 조작하는 것까지는 범죄가 아니다. 기자회견 하는 순간 (범죄가 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 적어도 기자회견 했던 사람들, 기자회견을 종용했던 이준서 전 최고위원,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김인원 전 부단장과 김성호 전 수석부단장, 그리고 기자회견을 전체적으로 주도했던 이용주 전 공명선거단장까지 다섯 명은 기소가 불가피하다. 알았느냐 몰랐느냐 속았느냐 속지 않았느냐는 검찰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그걸 왜 자기들이 판단하나."
이에 대해 전여옥 작가는 "증거를 조작해서 갖고 있으면 죄가 아니다? 과연 죄가 아닐까? 마약을 소지하는 것 자체로 죄가 된다"며 "그리고 공당에서 그렇게 조작하고 날조했다는 시도 자체가 용서 받을 수 없고, 죄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