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나 실컷 써보자' 회사 돈 훔쳐 탕진한 운전기사

인터넷 도박 등에 빠진 30대가 억대의 회사 돈을 빼돌려 탕진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 3월 모처럼만에 직장을 구한 김모(37) 씨는 일보다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 있었다.

김 씨의 일은 회사 대표(54)의 운전기사. 심부름을 하며 법인 통장 비밀번호를 알게 된 뒤 기회가 오기만을 노렸다.


지난 6월 27일 오후 1시 30분께 김 씨는 법인통장과 인감도장을 훔쳐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은행에서 1억6000만 원을 인출했다.

그길로 줄행랑을 친 김 씨는 서울로 향했다. 그리고 방탕한 생활에 빠져들었다.

낮에는 인터넷 도박을 하고 밤에는 유흥주점을 두 곳 씩 돌며 훔친 회사 돈을 흥청망청 썼다.

도주 2주 만인 지난 11일 김 씨는 회사 측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에 붙잡혔다. 수중에 남은 돈은 3600만 원. 하루 1000만 원 꼴로 탕진한 셈이었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이렇게 큰돈을 언제 만져보느냐고 생각했다"며 "돈이나 실컷 써보고 싶은 생각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고용노동부 워크넷을 통해 김 씨를 채용한 대표는 크게 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가 워낙 훤칠해 운전기사 겸 경호원으로 일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채용 4개월도 안 돼 물거품이 된 것이다.

회사는 김 씨가 개인회생 중이었다는 사실도 경찰조사를 통해 뒤늦게 알게 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12일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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