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여고, 교육청 감사 진행 중 문제 교사 사표 수리

성추행 피해 45건…금품갈취, 협박 등의 피해는 더 많아

- '체육점수 잘 받으려면 홍삼, 양주 사와라'
- '사귀자' 문자 보내고 '전화 받아라' 협박까지
- 수업시간에 '내가 너희들 어디까지 만져야 되니?' 물어
- 1년에 7,8번 신고했어도 다 무시돼
- 학급수 감축, 고교진학 앞둔 지역 학생들에게는 불이익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7월 11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부안여고 재학생 000(익명 연결)

◇ 정관용> 부안여고 체육교사에 의한 성추행, '나도 피해자다' 주장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서 처음에는 1학년생 25명인 줄 알았더니 2, 3학년을 추가 조사하니까 20여 명이 더 추가돼서 지금 파악된 것만 45명이랍니다. 이 학교 재학생이고요. 부안여고 재학생들의 제보를 받고 있는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000>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금까지 파악된 게 45명인데 이게 진짜 전부일까요? 아니면 더 있을까요?

◆ 000> 제가 보기에는 더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왜요?

◆ 000> 왜냐하면 저희가 전수조사를 진행을 했을 때 000 선생님의 성추행, 성희롱에 관련돼서만 얘기를 했는데 만약에 금품 갈취나 아니면 협박 그리고 언어폭력이나 점수조작, 이런 부분까지 넘어가면 피해자가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45명은 그냥 딱 성추행, 그 피해자일 뿐이고. 금품 갈취도 했어요?

◆ 000> 네,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진짜로 1학년 때 체육을 못했는데 저한테 이제 왜 평상시에 체육시간에 애들 다 있는데 창피함을 주거나 그러셨거든요. 그래서 저한테 학기 말에 오시더니 홍삼 아니면 양주 같은 걸 사다달라라는 얘기를 하셨어요. 저는 그걸 듣고 그냥 무시를 했는데 저희 어머님께 말씀을 드리신 거예요. 그래서 저희 어머님이 사주셔서 그 이후로 저한테는 더 이상 뭐라고 안 하셨던 경우가 있었어요.

◇ 정관용> 참, 어이가 없네요. 졸업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동안 이런 성추행, 금품 갈취, 협박 이런 등등이 최소한 1000명 넘을 것이다 그러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000> 제가 보기에는 1000명까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진짜 수도 없이 많은 학생들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해요.

◇ 정관용> 그게 벌써 오랫동안 계속돼 왔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000> 네,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왜 여태까지 이게 한 번도 문제시되지 않았어요?

◆ 000> 왜냐하면 지금까지는 체육선생님도 그렇고 체육선생님들 보호하시려고 하시는 분들이 저희 학교의 권력을 잡고 계셨어요. 그게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까 교장선생님들이나 교감선생님들이 그 선생님이 사건을 터뜨려도 사건이 못 커지게 막으셨던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그동안에 학교 내에서 이런 피해를 하소연하는 이야기는 빈번하게 있었겠군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000> 네, 정말 많았다고 들었어요. 저희 학년 때만 해도 신고를 실제로 2번 정도 했었는데 다 묵인이 됐었고 그리고 저희 졸업생분들 사이에서는 1년에 진짜 7~8번씩 신고를 했는데 다들 묵인됐다고 하시더라고요.


◇ 정관용> 일전에 왜 경찰에다가 성추행 피해로 용기내서 이렇게 신고한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의 명단을 경찰이 오히려 학교 쪽에 넘겼다 그런 얘기 들었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000>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명단을 학교 측이 넘겼다는 건 다시 그 학생들을 학교에서 불러 모아서 불이익을 줄 수도 있고 그러거나 아니면 그 학생들 불러서 더 이상 사건을 키우지 말라고 얘기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서 그 학생들의 신변에 너무 안 좋다고 생각하고. 추가적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낼 수 없게 만든 행동이었다고밖에 볼 수 없어요.

◇ 정관용> 그렇죠. 저희 방송에서 일전에 부안여고 졸업생, 그러니까 아마 지금 저랑 대화 나누는 학생의 선배가 될 텐데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졸업생들도 벌써 오래전부터 이런 성추행, 입에 담기 힘든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하던데 지금 트위터를 통해서 제보받는 내용들은 어때요? 현재 재학생들한테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겁니까?

◆ 000> 저희 학년은 오히려 더 심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희 학년 때는 1~2학년 때 그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었거든요. 그래서 그 담임인 애들한테도 굉장히 심하게 했었었고 그리고 담임이 아닌 애들한테도 1학년 때 네가 너무 좋아, 사귀자 이런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그리고 그 애가 번호를 저장을 안 해놓은 상태여서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나는 항상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아니구나, 실망이다라는 얘기를 막 하시고. 그다음에 한 번은 애들이 며칠 동안 전화를 못 받았어요. 휴대전화가 수리를 받는다거나 그래서 전화를 못 받았더니 갑자기 그 학생을 불러서 내가 너 통화내역, 문자내역 전부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전화를 받아라라는 협박을 하기도 했었어요.

◇ 정관용> 아이고, 참. 이게 지금 체육교사 한 사람의 이런 행태들인 거잖아요. 그런데 또 다른 선생님들도 또 문제가 있다면서요?

◆ 000> 제가 운영하는 계정에서는 그 국어선생님에 대한 제보가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는데요. 그 국어선생님이 저 1학년 때 갑자기 100만 원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수업이 진행이 됐었는데 저희가 휴대전화를 바꾸고 싶다. 아니면 쌍수를 하고 싶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니까 자기는 룸살롱에 가고 싶다는 얘기를 갑자기 하시면서 그때 유부남이셨고 아들도 계셨고. 그래서 저희가 좀 그랬었고 그다음에 부모님 재산으로 애들 되게 많이 차별을 하고 저희가 수업시간에 갑자기 너 이번에 기초생활수급자 안 됐더라. 이번 학기 어떻게 할래, 이런 식의 얘기를 하기도 하셨어요.

◇ 정관용> 그 국어선생님은 성추행 같은 건 없었어요?

◆ 000> 네. 만진다거나 이런 건 없으셨는데 이번에 체육교사 일이 터지고 나서 저희한테 갑자기 수업시간에 내가 너희 어디까지 만져도 되니, 이런 얘기를 하시기도 하셨어요.

(사진=자료사진)
◇ 정관용> 그래요. 그 체육교사는 지금 구속된 상태인데 국어교사는 아직도 학교에 있어요?

◆ 000> 아니요. 국어교사 같은 경우에는 지난번에 6월말에 사표를 쓰고 나가셨어요. 그런데 이제 저희 학교가 지금 전라북도 교육청에서 감사를 진행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가장 가해자로 몰리는 선생님 중의 한 분이 사표를 쓰셨는데 그걸 수리해 주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사표를 수리해 주셨더라고요.

◇ 정관용> 아니, 징계를 받아야지 그냥 자진사표 낸 걸 바로 수리를 해 버렸다?

◆ 000> 네.

◇ 정관용> 문제로군요. 지금 전라북도 교육청에서는 부안여고 학급 수를 감축하겠다, 일종의 중징계로 이런 대책을 내놨는데 이 정도면 적절한 조치라고 보십니까?

◆ 000>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게 되게 좋은 생각이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중학생 애들에게는 좀 안 좋은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저희 부안이 되게 좁은 지역이고 군 단위이다 보니까 저희 학교의 학급 수 줄이면 다른 학교의 학급 수가 늘어나는데 그렇게 해도 3학급, 4학급밖에 되지가 않아요. 그러면 중학교 애들은 자기는 수시로 대학교를 가고 싶은데 학생 수가 적으면 적을수록 등급을 받기가 힘들어지니까 그 여학생들한테는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그 문제까지를 좀 포함해서 전라북도 교육청이 대책을 조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 말씀이군요.

◆ 000> 네.

◇ 정관용> 알겠어요. 용기내서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000> 네.

◇ 정관용> 현재 부안여고 재학생으로 트위터를 통해서 제보를 받고 있는 학생의 목소리 직접 들어봤습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