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댓글을 이용한 불법 대선개입 사건, 좌익효수 필명 사건 뿐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논두렁 시계 관련 의혹, 채동욱 총장 뒷조사 의혹 등 민감한 내용이 두루 포함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서훈 국정원장은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적폐청산 TF의 13개 조사 항목을 보고했다.
정보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방한계선(NLL)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국정원 댓글 사건, ▷문화계 블랙리스트 ▷헌법재판소 사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조작 ▷박원순 제압 문건 ▷좌익효수 필명 사건 ▷채동욱 검찰총장 뒷조사 ▷추명호 6국장 비선보고 ▷극우단체 지원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이 조사에 포함됐다.
여기에 ▷'논두렁 시계' 등 노무현 수사 관련 의혹과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RCS)를 이용한 민간인 사찰 및 선거개입 의혹도 밝힐 예정이다.
해당 사건들 모두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기에 민감했던 현안들로 상당수는 검찰 수사가 아직 진행중이거나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에 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TF의 활동이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에서 수사중이거나 사법부의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들의 경우 어떻게 내부 조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한편, 국정원이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직원의 81%가 적폐청산TF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위에 다르면 국정원 내부 설문조사에 응답한 직원 81%가 순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적폐청산TF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답했으며, 의혹 사건의 사실관계를 안다면 조사에 협력 하겠다는 응답도 78%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