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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은 중국 당국이 인터넷 감시를 위해 사용중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을 우회해 구글· 페이스북·트위터·유튜브 등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국 정부가 자국내 3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中國移通), 차이나 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 텔레콤(中國電信)에 내년 2월 1일까지 해외인터넷 우회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접속의 차단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지시대로 3대 이동통신사가 VPN을 차단하게 될 경우 중국 내에서 통제없이 외국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지게 된다.
지금까지 중국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인터넷에서 구글,유튜브,페이스북 등에 접속이 차단돼 왔지만 VPN 서비스를 사용하면 이런 제약 없이 접속할 수도 있었다.
중국 정부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VPN 서비스를 해외 '불순한 콘텐츠'의 유입 창구로 보고 수년동안 VPN 사업자들을 상대로 추적·단속을 벌여왔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초 중국 내 VPN 서비스 업체들에게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고, 미승인 업체들의 단속에 착수한 바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사이버 주권' 운동에 발맞춰, 중국 정부가 (VPN을 통한) 만리방화벽 우회로를 엄중 단속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중국 베이징의 인터넷 관할 당국이 변칙적으로 뉴스 콘텐츠를 방영했다는 이유로 영어교육 사이트가 폐쇄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 사이버 당국이 중국에서 영어교육사이트로 널리 알려진 쿠여우닷컴(酷悠.cuyoo.com)을 최근 폐쇄 조치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문제의 사이트가 영어·수학 학습을 돕기 위해 중국어와 영어 등 2개 언어로 뉴스 서비스, 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했는데 이를 변칙적인 뉴스 서비스의 일종으로 간주한 결과다.
베이징 사이버 당국은 성명에서 번역, 언어교육, 이중 언어 콘텐츠를 다루는 웹사이트에 대해 인터넷안전법 등 관련법을 준수해야 하며 불법적 내용을 다뤄서는 안 된다고 밝혀 쿠여우닷컴이 제공한 콘텐츠가 민감한 정치적 내용을 다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사이버당국은 지난 5월 온라인 뉴스 서비스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규칙을 발표하고 중국 인터넷에서 뉴스를 발행하거나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시나웨이보나 위챗 등 소셜미디어 등이 뉴스를 제공할 경우 반드시 정부 승인을 받도록 제한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연예인의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뉴스 계정들에 대해서도 단속을 벌여 주요 계정들을 폐쇄하기도 했다.
중국은 사이버 범죄 차단이라는 명목으로 지난 6월부터 강력한 '인터넷 안전법'의 시행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인터넷 안전법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상업적 기밀,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판매할 경우 무거운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어 정부의 인터넷 통제 합법화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중국의 이같은 인터넷 조이기는 오는 가을로 예정된 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공산당에 대한 비판적 여론을 잠재우거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목적으로 시도되고 있다고 해외 언론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