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들이 몰려온다…지하 15층 '서바이벌 콘도' 살펴보니…

사진=서바이벌 콘도
인디펜던트는 10일(현지시간) 전 세계 갑부들이 자연재해와 핵공격 등 지구적 위기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호화 벙커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캔자스주에 위치한 서바이벌 콘도(Survival Condo)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8년 사업가 래리 홀이 과거 미군이 미사일 격납고로 사용하던 벙커를 구입한 뒤 2천만 달러(약 230억원)를 들여 콘도로 개조했다.


지하 15층으로 이뤄진 콘도의 각 층은 50평 넓이로, 침실과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을 갖췄다. 9피트(약 2.74m) 두께의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F-5 등급 토네이도 두 배 이상 속도인 시속 500마일(약 804km) 바람에도 끄덕없다. 벽에는 바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한 인트라넷과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데이터 스트리밍 시설을 갖췄다. 편의시설도 넉넉하다. 영화관과 수영장, 스파, 인공암벽장, 헬스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워터슬라이드와 응급치료센터, 카페,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콘도에는 수족관과 비닐하우스가 있어 전체 입주민(정원 75명)이 5년 남짓 생활할 수 있다. 수족관에서는 틸라피아라는 물고기를 기르고 비닐하우스에서는 채소를 수경 재배한다. 외부 침입자에 맞서기 위해 무기고와 사격장도 구비했다.

사진=서바이벌 콘도
또 갑작스러운 재난이 발생했을 때, 콘도 재난관리팀은 콘도에서 반경 400마일(약 640km) 이내에 있는 입주민을 방탄 트럭으로 콘도까지 픽업한다.

콘도는 반 개 층을 150만 달러(약 17억원), 한 개 층을 4백만 달러(약 46억원)에 판매하고 있다. 비싼 가격이지만 2012년 실시한 1차 분양은 완공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내년 가을 사버이벌 콘도 두 번째 건물이 완공된다.

래리 홀은 "자연재해, 전염병, 테러, 식량 부족 등 위험이 광범위하게 도사리고 있다"며 "그런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소극적 대응 보다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사진=서바이벌 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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