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자청해 "인사는 인사 대로 민생은 민생 대로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특히 시급한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경안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길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전 수석은 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되도록 꼭 필요한 정부조직법도 아직 논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지금 국회가 민생 추경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인데 지나치게 각 당이 논쟁적으로 빠져 들고 있어서 참으로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영무 국방부·조대엽 두 장관 후보자 임명을 연기하면서까지 야당과 협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문 대통령에 대해 '꼼수' 등을 언급하며 공격한 야당 대표들에 대해서는 작심한 듯 비판했다.
전 수석은 "국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뜻은 변함이 없고 이번 임명 연기도 국회의 논의와 협상 과정을 다시 한번 존중하겠다는 취지인데, 야당이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의 장관 임명 연기를 오만한 태도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께서 임명을 잠시 미루고 추가적인 여야 협상에 시간을 마련해보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꼼수'라고 공격하는 것은 해도해도 너무한 것"이라며 "무조건 야당의 주장을 따르라고 하고, 또 대화와 소통보다도 일방적인 입장과 주장이 관철돼야 한다는 그런 자세를 가지고서는 대화 할 수도 없고 소통 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야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며 새 정부 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방식으로 '읍소 전략'를 구사했던 전 수석이 야당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날 오전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송영무·조대엽 후보는 자질도 능력도 부적격자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지명 철회가 아닌 연기론을 흘리고 있다. 이는 미봉책이자 꼼수"라고 언급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가 두 후보자 중 한 사람만 낙마시킨다거나 야당 반응을 보려고 임명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이런 수준 낮은 꼼수 정치의 대가는 혹독한 심판으로 돌아간다"라고 비판했다.
전 수석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새 정부가 두 달을 넘어선 만큼 일자리 추경과 정부조직법을 대승적 차원에서 처리하는데 협조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해주면 정말 감사하겠다"며 야당의 태도변화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