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맞이한 K리그 '자나깨나 부상 조심'

부상으로 쓰러진 서울 이명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어느덧 K리그 클래식도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으로 펼쳐지는 마지막 5경기를 포함해 팀 당 38경기 중 19경기를 치렀다.

순위표도 예상과 조금은 다르다.

전북이 예상대로 1위를 달리고 있는 반면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서울은 6승7무6패 승점 25점 7위까지 떨어져있다.

변수는 부상이다. 서울은 시즌 초반 하대성과 신광훈을 부상으로 잃었다. 둘 모두 새롭게 가세한 멤버다. 다카하기 요지로도 일본으로 떠난 상황에서 서울 중원은 와르르 무너졌다. 하대성은 복귀하자마자 또 다쳤다. 재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불안하다.

서울은 후반기 반전을 위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 중 핵심은 바로 중동에서 컴백한 이명주였다.


그런데 이명주가 입단 2경기 만에 쓰러졌다.

이명주는 지난 9일 광주와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6분 여봉훈의 태클에 걸려 오른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재활을 선택하면 8주, 수술을 하게 되면 3개월까지도 공백이 예상된다.

이명주의 첫 경기였던 전북과 18라운드를 잡으면서 다시 날아오르려던 서울도 비상이 걸렸다. 일단 황선홍 감독은 오스마르와 주세종, 이석현, 고요한 등을 고루 활용해 공백을 메운다는 복안이다.

◇포항은 김광석, 강원은 정조국 부상

포항은 최근 김승대의 컴백이 확정됐다. 중국 슈퍼리그 옌볜 푸더로 떠났던 김승대는 1년7개월 만에 포항으로 돌아왔다. 5위로 내려앉는 등 다소 주춤했던 포항이지만, 득점 1위(13골) 양동현과 함께 공격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나쁜 소식도 있다.

바로 수비수 김광석의 부상이다. 김광석은 8일 전남전을 대비한 훈련 과정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했고, 전남전 결장 후 검진을 받은 결과 발목에 뼛조각이 발견됐다. 수술하면 복귀까지 최대 7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현재 포항의 중앙 수비 자원은 조민우, 배슬기가 전부다. 일단 미드필더 이승희를 중앙 수비수로 돌리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를 보강할 계획이다.

강원도 정조국의 부상이 아쉽다.

지난해 득점왕으로 강원으로 이적한 정조국은 3월 서울과 개막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한 차례 복귀 후 또 부상이 도졌고, 5월 복귀해 강원 상승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6월25일 수원과 16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복귀 시점은 9월초.

다만 강원은 바쁘게 움직였다. 정조국을 대신할 공격수로 프랑스 출신 조나탄 나니자야모(나니)를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무더위가 시작됐다. 체력이 조금씩 떨어질 시기에 무더위가 겹치면서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때가 바로 여름이다. 여름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시즌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그야말로 자나깨나 부상 조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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