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에게 일베란? "고수들이 숨어있는 사이트"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일베 옹호한 과거 인터뷰 도마위에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 (사진=유튜브 캡처)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일베의 지향을 칭찬해주지 못할망정 왜 비난하는지…"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극우성향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를 옹호한 과거 발언이 뒤늦게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류 교수는 2015년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일베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일베를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질문에 "수많은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라며 "추구하는 가치가 독특하다. 일베를 악의 근원이라고 얘기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일베와 타 사이트를 비교하는 질문엔 "일베나 '오유(오늘의 유머)'는 축구나 야구처럼 좋아하는 게 다른 것일 뿐. 축구 좋아하는 사람은 옳은 사람이고,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그른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지 않나?"라며 "전형적인 이중잣대"라고 답했다.

류 교수는 "대한민국 정통성을 사랑하는 (일베의) 지향을 칭찬해주지는 못할망정 왜 비난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방송은 일베와 연관성으로 비난받았던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일베가 실제로 패륜적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인터뷰했다.

이에 류 교수는 "실제 생활에서 실천되면 패륜적이라고 할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이트에서 자기들끼리 즐기는 유희용 멘트일 뿐"이라며 "그렇게 얘기하면 시비 걸 사이트가 너무 많다. 왜 일베만 가지고 유독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5년 KBS 신입 기자 일베 논란에 대해서도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일베 활동은 범죄가 아니고 취미 생활일 뿐. 나중에 KBS는 후폭풍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베가 현대사에 공헌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터넷 공간은 너무 좌편향돼있어서 우파는 숨 쉴 수 없었는데 일베가 그 숨을 틔워줬다"며 "인터넷 세상에 편향성을 바로 잡는데 기여했고 일베를 보고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 알 수 있을 만큼 전파력이 커졌다"고 치켜 세웠다.

마지막으로 류 교수는 일베를 평하며 "아주 순박한 삶의 애환에서부터 현대사의 깊숙한 것까지 아는 고수들이 숨어있는 사이트"라고 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류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 등을 역임한 바있다. 국정 교과서에 찬성하는 교수 모임인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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