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시흥캠퍼스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학생들과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대와 학생들은 협의회를 통해 시흥캠퍼스 추진경과와 주요내용에 대해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또 신뢰회복을 위해 성낙인 총장은 학내갈등에 대한 사과와 함께 신뢰회복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본부측과 학생들은 지난 6월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7차례 사전면담을 진행해 합의에 도달했다.
협의회 구성과 관련해 학교 측 실무자들은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 총장의 결단으로 협의회 구성에 합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총장은 학생들의 본관 재점거 과정에서 일어난 폭력으로 학생 4명을 경찰에 고발한 것과도 관련 "상호 대화가 잘 지속되면 형사고발도 철회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합의로 학생들은 지난 5월 1일 본부건물을 재점거 한 지 72일 만에 점거를 해제하기로 했다.
점거 학생 측은 "협의회를 발족하게 돼 점거를 풀기로 했다"며 "일정 협의를 통해 점거를 이번 주 내로 풀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협의회를 진행하는 동안 시흥캠퍼스 공사를 시작하지 않기로 했다.
협의회는 총장의 권한을 위임받은 교수 2명과 학생 대표 4명, 그리고 교수 단체 대표 3~4명으로 구성되고, 향후 일주일에 한번씩 열린다.
앞서 서울대는 국제캠퍼스 조성을 위해 지난 해 8월 시흥시와 협약을 맺었다. 이에 총학생회는 수익 목적의 사업이라며 반발했고, 학내 갈등이 이어져 왔다.
급기야 학생들은 지난 해 10월부터 본관 건물을 점거했고, 학교 측에 의해 지난 3월 강제해산되기도 했다. 강제 해산된 학생들은 지난 5월 본관 재점거를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 4명이 업무방해와 재물손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