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은 이 의원은 "해명의 글을 올렸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여러분의 질타와 충고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평소 저는 학부모들과 자주 소통하는데, 귀를 기울이다가 들은 아이들의 급식문제가 몹시 안타까웠다"며 "아이를 둔 엄마로서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다보니 사적 대화에서 분위기를 전달하려다 격앙된 표현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급식조리사뿐 아니라 영양사나 요양사, 조무사와 같은 직종의 분들을 폄하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며 "정규직을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도 아니고 현실적 대안을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밥하는 아줌마들이라는 직업의 기능이 최고 수준에서 정점에 이르면 시간에 비례하여 더 향상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고용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생산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관계자들은 "나라의 녹을 먹는 의원님이 이런 식의 막말을 할 수 있냐"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고혜경 수석부위원장은 "급식실에 한 번이라도 가 봤냐"며 "이미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 그 못이 가슴에서 빠지겠냐. 어떤 취지여도 용서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인건비와 급식비는 다르다"며 "제대로 공부해서 이야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개인적인 사과는 받지 않겠다"는 급식 노동자들의 외침을 뒤로 하고 쫓기듯 정론관을 빠져나왔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노동자 비하 막말은 박근혜 정권 하에서 '민중은 개돼지'라고 말한 교육부 고위 관료의 발언과 차이가 없다"며 "노동자를 혐오하고 재벌과 기득권세력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이 국민의당 수석부대표의 역할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지금 당장 이 의원을 제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