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모든 나라로부터 지지를 받았고, 북핵 문제가 G20의 의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의제로 국제적인 공감대를 조성한 것이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미‧일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과 미사일에 대한 공동 방안을 협의한 것도 성과"라며 "베를린 방문에서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힌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해서는 "당장은 멀어 보이지만, 우리가 남북관계를 위해 노력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자평하며 "북한이 선택할 길도 그 길밖에 없다고 본다. 북한의 호응을 기대해본다"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하지만 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북핵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리지 않았다는 사실과, 당장 북한의 탄도 미사일 도발에 대한 제재 방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합의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외교적 성과에 들떠서만은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우리가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한반도의 문제인데도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해결할 힘이 있지 않고 우리에게 합의를 이끌어낼 힘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G20 회의의 주요 의제인 자유무역주의와 기후변화 문제에 있어서도 G20은 합의하지 못했다. 각 나라가 국익을 앞세우는 그런 외교를 하고 있다"며 "우리도 국익을 중심에 놓고 국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면서 국익을 관철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외교를 다변화하고 외교 역량을 키워 나가야겠다고 절실하게 느꼈다"고 소회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무대에서 워낙 많은 일이 있어서 많은 시간이 흘러간 그런 느낌인데, 막상 귀국해 보니까 국회 상황은 한 걸음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며 꽉 막힌 인사정국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개편안 처리 등이 답보 중인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