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세계경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서비스업 생산이 조정을 받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선박·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6월 수출 잠정치는 514억 1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7% 증가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 4천만달러로 전월대비 1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
5월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전달대비 1.8% 늘어나 전달 -3.0%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반등에 성공했다.
5월 광공업 생산은 통신·방송장비(-18.2%), 자동차(-1.9%) 등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9.1%), 전자부품(4.7%) 등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2% 증가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반면 5월 건설투자는 민간 주택건설이 4개월 연속 증가 후 조정을 받으며 전달(-4.3%)에 이어 다시금 1.6% 감소했다.
6개월 연속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5월 들어서는 도소매업 부진 등에 발목을 잡혀 0.3% 감소했다.
또 1/4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도 전기대비 0.4% 증가한 수준에 그쳐서, 2015년 4/4분기까지만 해도 1.5%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2016년 1/4분기 -0.1%로 급락한 이후 4분기 연속 0%대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5월 소매판매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 판매가 소폭(0.2%) 증가했을 뿐,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 약화 등으로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2%) 등을 중심으로 -0.9%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국산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판매가 급증했던 기저효과로 6월 들어 14.8%나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소비심리 개선 및 차량연료 판매 호조 등의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분석됐다.
기재부는 "취업애로계층 증가 등 고용상황이 미흡하고, 통상현안과 북한 리스크,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인 거시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