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천부적인 기량으로 '바티골(Batigoal)'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로 뛰어난 공격수였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대표해 출전한 77경기에서 54골을 터뜨렸고, 자신의 현역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피오렌티나(이탈리아)에서도 10년간 332경기에 출전해 207골을 뽑았다.
오직 축구를 위해 살았던 그는 선수 시절의 무리한 훈련으로 은퇴 이후 괴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양쪽 무릎의 연골이 닳아 없어진 탓에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두 다리로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던 바티스투타지만 극심한 고통 때문에 다리를 절단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을 정도다. 현재는 치료 덕분에 회복했지만 여전히 바티스투타는 거동이 불편하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축구를 사랑한다.
바티스투타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행하는 간행물 'FIFA 1904'에 실린 인터뷰에서 과거 '축구를 좋아한 적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전에 언론과 많은 이들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해 실제로 그런 말을 했다"면서 "나는 과도한 훈련을 소화했다. 덕분에 이탈리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압박감이 너무 컸다"고 털어놨다.
바티스투타는 "비록 지금은 걷기 힘들지라도 축구는 내 열정이었다"며 여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최근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바티스투타는 "80년대, 90년대의 축구는 지금과 달랐다. 지금은 (이탈리아 프로축구가)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이라며 "여전히 전술적이고 훈련이 잘되어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축구를 향한 열정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조만간 예전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