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윤지웅이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음주 상태에서 운전하다 잠실역 부근에서 차량 접촉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윤지웅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음주 사실이 적발됐는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151%로 면허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윤지웅은 "전날 은퇴식을 치른 이병규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과 회식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병규는 언론 매체를 통해 "윤지웅이 인사를 하러 와서 만난 것은 맞지만 회식을 하지는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윤지웅을 다시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선수들의 음주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6월 우완 정찬헌이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접촉 사고를 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해 9월에는 베테랑 정성훈이 서울 송파구 자신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적발됐는데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26%, 면허 취소 수치였다.
당시 LG는 강력한 징계를 내렸다. 정찬헌에게 사실상 시즌 아웃인 3개월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 원 자체 징계를 부과했다. 대리 운전 기사를 부른 뒤 주차를 하다 음주 운전을 했다는 정성훈에게도 1000만 원 징계를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장 정지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240시간, 120시간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2년이 지나 또 다시 LG 선수가 음주 사고를 낸 것이다. 당시 LG는 "선수단에게 구단이 정한 대리 운전 업체를 알려줬는데도 음주 사고가 일어났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윤지웅은 잔여 경기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올해 윤지웅은 34경기 1승1패 1세이브 3홀드를 올리며 불펜에서 적잖은 역할을 하고 있다. 고(故) 조성옥 동의대 감독의 마지막 제자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6위까지 처진 LG가 또 한번의 시련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