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현재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다. 여전히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직행 티켓 확보가 가능한 순위. 하지만 내용은 또 다르다. 4승1무3패 승점 13점.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 격차는 1점에 불과하다. 8월31일 이란전(홈), 9월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 결과에 따라 3위로 내려갈 수도 있다.
결국 협회 기술위원회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이게 지휘봉을 맡겼다.
문제는 시간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경기 사흘 전부터 소집 훈련이 가능하다. 규정대로라면 8월28일에야 처음 신태용호가 모인다. 신태용 감독의 색깔을 입히고,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물론 조기 소집은 가능하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 시절 카타르전을 앞두고 했던 출퇴근 훈련이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선수 차출에 응할 필요가 없다.
특히 8월은 유럽축구가 시작되는 시기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들의 조기 차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K리그 역시 8월28일 소집에 앞서 26~27일 경기가 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 그리고 한국 축구를 위해 K리그 감독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먼저 신태용 감독을 선임한 기술위원인 FC서울 황선홍 감독과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흔쾌히 "신태용 감독을 돕겠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고, 서정원 감독 역시 "도울 수 있는 것은 돕겠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과 현역 시절을 함께 보냈던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도 "K리그 일정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1경기 정도는 협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수방수 역할을 맡았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도 같은 생각이다. 최강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을 맡았다.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신태용 감독에게 믿음을 보내줘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K리그 감독들의 말대로 1경기 정도 선수들을 빼줄 수 있다면 신태용호는 8월19~20일 경기를 마친 뒤 21일 소집될 수 있다. 물론 출퇴근으로 가벼운 훈련만 가능하겠지만, 신태용 감독에게는 꼭 필요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