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레미콘공장, 서울숲으로 편입된다

서울시 "2022년까지 철거하기로 잠정 합의"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공장으로, 이전 요구를 받아온 서울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이 마침내 철거되게 됐다.


서울시와 성동구는 삼표 레미콘 공장을 2022년 7월까지 철거하기로 당사자 간에 잠정 합의됐다고 10일 밝혔다.

당사자란 2만 7828㎡ 규모의 해당 부지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제철과, 지상권을 가지고 있는 삼표산업, 해당 토지를 매입 또는 교환하게 될 서울시와 성동구를 의미한다.

다만, 공장 이전에 따른 보상 비용을 두고 현대제철과 삼표산업 간 이견이 해소되지 못해 완전 철거가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둘 간의 마찰은 이날까지도 계속돼 당초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체결하려고 했던 '공장 이전 협약식'까지 전격 취소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서울시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은 2022년까지 완료된다고 강조했다.

공장 부지는 인근 서울숲과 이어지는 공원으로 바뀐다.

서울숲은 2004년 조성 당시 61만㎡의 대규모 공원으로 계획됐지만 삼표레미콘 공장, 승마장, 정수장 부지 등이 빠지면서 당초 계획의 70% 수준인 43만㎡로 축소됐다.

서울시는 이번에 이전이 결정된 삼표 공장터 외에도 승마장, 유수지 등 서울숲 주변 시설 용지를 모두 공원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 연말까지 세부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철도 차고지였던 공간을 세계적 명소로 재탄생시킨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처럼 한강과 중랑천 그리고 공원이 만나는 세계적 문화명소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공장 이전을 논의돼 오다가 번번이 무산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이전 부지 물색, 공장 근로자와 레미콘 차주에 대한 보상 등 여러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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