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은 10일 아침 방송된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 초반 "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도시가 있다.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이 (제게) 영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만든 도시였다면, 2017년 독일 베를린은 마치 꿈 같은 일이 펼쳐진, 저에게는 영화 같은 도시가 됐다"고 운을 뗐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 수요일이었다. 독일 교민들과 함께하는 동포 간담회 행사로 베를린에 다녀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돌아올 때는, 문재인 대통령은 G20 때문에 함부르크에 가셨고, 저는 민항기 타고 돌아왔다. 일단 저희 엄마를 비롯한 가족들이 '가문의 영광이다' '출세했다'는 얘기 많이 해주셨다."
앞서 김영철은 지난 5일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문 대통령과 함께 독일로 출국했다.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김영철은 문 대통령이 참석한 현지 교민 오찬 간담회에서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함께 진행을 맡았다
그는 "후일담을 말하자면, 청와대 측에서도 '분위기를 띄워 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따르릉'(김영철의 노래)을 불렀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70, 80대 어르신들도 많이 오셨는데 '배가 고프시다'고, '밥을 드셔야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식사는 하시라'고 말했는데, 각 방송사가 방송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는 상황에서 저는 나름대로 시간을 보내야했다. 하춘화 씨 (성대모사)도 했다. 식사 하실 분들은 다하시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사진 찍으시는 분들도 있고, 그 와중에 제 것은 또 해야겠더라. (웃음)"
◇ "문 대통령이 오히려 긴장한 저를 띄워"
김영철은 "어떤 분이 또 그러시더라. 아니, 저 사람이 교민들 눈물 흘리게 하려고 조수미의 '나 가거든'을 부르겠니,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겠니, 자기가 자기 노래 하는데 왜 그러냐고"라며 "(현지 교민들이) 제 노래를 모르시는 것도 있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저를 잘 모르시더라"라며 멋쩍은 웃음을 떠뜨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히려 (긴장한) 저를 띄워 주셨다. '여러분, 한국에서 굉장히 있기 있는 개그맨이다' 하시면서 갑자기 '오늘 이 청와대 행사에 무료로 왔다' 하시는데 제가 놀라서 '전용기 때워주셔서 돈 안 주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어떤 관계냐'고 말하시는데, 일단 만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청와대에서 '김영철 어떠냐'고 했을 때 최종으로 (문 대통령이) '오케이'는 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중반에 특별 편성된, 문 대통령과의 독일행에 관한 후일담을 이야기하는 코너에서 김영철은 "(대통령 전용기에서 문 대통령을 따로) 뵙지는 못했다"며 말을 이었다.
"대통령은 미팅룸에 계시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제게 '잘 부탁 드린다'고 인사하려 오셨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는 지나가면서 인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강경화 장관과는 기내에서 만났는데, 대통령과 여사님은 뵙지 못했다. 제가 (전용기에서) 앉았던 자리는 선임 행정관이 앉는 자리라더라. 고민정 부대변인과 함께 사회를 봐야 했기에, 옆자리에 같이 앉아서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첫인상에 대해 "마지막 날 (문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측에서 '사진 찍으라'고 하더라. 둘이 편안한 자리였는데, (문 대통령이) '수고 많았어요'라고 하는데, '네… 대통령님,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막상 떨려서 눈을 잘 못 마주치겠더라. '다음에 라디오 모시겠습니다'라는 말도 했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 못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