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 운영의 첫번째가 인사고, 인사를 잘못하면 정당 지도부의 실패는 예약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운을 띄웠다.
그가 공개 석상에서 비난한 인사는 최근 홍 대표가 한국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여의도연구소 소장으로 임명한 동서대 김대식 교수다. 김 교수는 지난 7.3 전당대회에서 홍 대표의 수행 단장을 맡아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홍 대표는 이 최고위원이 갑자기 인사 문제를 언급하자 "인사는 비공개 회의 때 하자"며 손을 내저었지만 이 최고위원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당이 성공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인사를 무엇보다 잘 해야 한다"며 "이것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당의 사활이 걸린 절체 절명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친노, 친문, 친박 패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며 "인사를 자기 식구 꽂아넣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친문 코드 인사와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또 "(이런 식으로 하면) 국회에서 부적격자로 판명된 사람을 임명하는 문재인 정부를 우리가 어떻게 비판하냐"며 비판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이 최고위원이 인사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자 당황한 듯 헛웃음을 지었다. 이 최고위원의 맞은 편에 앉아있던 이철우 의원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홍 대표는 이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는 G20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밖에 나가서 국익을 위해 외교 활동을 하시는 데 참 수고를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