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이재명 시장 현명, 잘 판단 할 것"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는 미정, 도전시 경선 피하지 않을 것"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달 이재명 성남시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경쟁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박원순 시장이 10일 공개리에 반응을 내놨다.

박 시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누구나 (서울시장에) 출마, 경쟁할 수 있다. 하라 말라 할 수 없다"면서도 "이재명 시장은 저와 친분 깊다. 현명하기 때문에 알아서 스스로 잘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말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의미를 묻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 박 시장은 "이 시장이 양보해주면 고마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치열할 경쟁 있을 거다. 그런 걸(경쟁) 마다할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인구 천만의 도시의 운명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직책에 경쟁 없이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서울 시장에 다시 도전하게 될 경우 당내 경선에 당당히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재명 시장이 설사 서울시장에 도전한다고 해도 경쟁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3선 도전에 뜻을 굳힌 건 아니다.

그는 앞서 내년 서울시장 3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저는 뭐가 되겠다기 보다는, 뭘 할 건가 그 사명에 대해 고민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한 뒤 "3선 도전 여부라는 단순 프레임을 넘어 시대 전환기에 무얼 하는 게 적절할지 (주변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정을 언제 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곧바로도 될 수 있다"며 "(결정 되는대로) 바로 말씀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자신의 거취문제에 대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하자는 의견과 국회 진입해 당내 기반을 다지라는 상반된 권유를 주변에서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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