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G20 공동선언문에 국제적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중심으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자는 내용이 채택됐다"고 9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공동 선언문 8페이지에는 '회복력의 구축(Building Resilience)'이라는 소주제 아래 "국제적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WHO를 중심으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선언 합의문 18페이지에도 '2030년 지속가능 발전 의제에 대한 G20 행동계획'의 세계 보건 부문을 다루며 "질병 발생의 조기 발견과 예방 등 보건 위기의 종합적 대응을 위해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G20 정상 공동선언문에서 보건 분야의 국제적 협력 강화를 명문화함으로써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대응이 글로벌로 확산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KT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했다.
황 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회의에서 "전 세계 이동전화 이용자(약 73억 명) 해외 로밍 정보를 분석하면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며 전 세계 8백여 통신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지난 5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각국 경제 대표단 G20 연계 회의 B20 서밋의 '헬스 이니셔티브' 회의에서는 "G20 회원국들이 감염병 대응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민관 파트너십을 지지하고, 보건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을 지지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정책서에 반영됐다. KT의 스마트 검역 사업도 사례로 명시됐다.
KT는 B20 회의 결과가 G20 공동선언문의 세계 보건 협력 명시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는 한편, 이번 국제 보건 협력 강화로 KT는 현재 정부와 추진 중인 스마트 검역 시스템의 확산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의 참여 아래 전 세계로 확산되면, 감염병으로 초래되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예방함은 물론 경제적ㆍ사회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6월 KT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면서 세계 최초로 통신 로밍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에 선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해왔다.
이후 KT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미래부 2016년도 빅데이터 선도 시범사업으로 해외 여행객의 경유지 확인에 로밍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KT 고객은 감염병 우려 국가를 방문하거나 경유하고 귀국하면 감염병 예방 및 신고 요령을 문자메시지(SMS)로 전달받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염병 발생국을 방문한 국민들이 감염병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감염병 관련 정보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대한민국 모델의 해외 확산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 중동 UAE 등 주요 국가와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 5월 29일 케냐 1위 이동통신사 사파리콤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 구축에 나섰다.
KT는 UAE·르완다에서도 협의를 이어나가는 한편, 한·중·일 3국의 질병관리본부·통신사들과 협력해 빅데이터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의 동참 확대에 힘쓴다는 목표다.
황 회장은 "KT는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