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장국 獨 메르켈 총리의 각별한 한국 사랑

북핵 문제 등 꼬치꼬치 캐묻고 G20에서 각국 정상 우려도 공개

(사진=청와대 제공)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한국 관심이 이번 정상회의를 거치면서 한층 도드라져 눈길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지난 5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며 북핵·미사일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메르켈 총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했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못된 행동(미사일 발사 도발)에는 강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고 결국은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G20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된 특별한 언급이나 공동 문서 채택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 회동 직후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메르켈 총리의 끊임없는 관심과 질문이 이어졌고,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뒤를 잇는 형태였다"며 "메르켈 총리의 관심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질문의 숫자나 내용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으로 파견된 조윤제 서강대 교수에게 한-독 양자회담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메르켈 총리는 G20 정상회의 직전에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을 먼저 만나자며 자신의 일정 다이어리까지 펴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한 메르켈 총리는 G20이 국제 경제협력을 위한 최상위 협의체(Premier forum)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외교안보 이슈인 북핵 문제를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했다.

한독 회담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려 했던 문 대통령의 요청을 G20 비공개 세션까지 공개하면서 화답한 셈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메르켈 총리가 '내가 의장으로서 결과 발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한독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북핵 문제 공동대응) 협조를 요청했다"며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핵 관련 이례적 기자회견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메르켈 총리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 특사단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한독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했고, 실제 회담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관심사인 북핵 문제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한 데 이어, G20에서 각국 정상들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까지 추가로 공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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