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사무총장은 8일 오후(독일 현지시간) 함부르크 매세A 컨퍼런스장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제 밑에 있었던 직원이 대통령님 밑으로 가게 된 것을 조금 더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강 장관이 유엔에서 더 활약했어야 한다는 취지의 농담으로, 문 대통령 앞에서 강 장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셈이다.
강 장관은 외교부장관에 지명되기 전까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으며, 유엔 인도지원조정관실 긴급구호 부조정관과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강 장관은 자신을 아끼는 듯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농담에 환하게 웃었다. 또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자신의 현재 연락처를 전달하려는 듯 명함에 한국 전화번호를 적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분위기를 한껏 돋운 구테흐스 사무총장에게 "총장님을 보좌하던 강경화 정책특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첫 여성 외교장관이 돼서 축하를 드리고 아주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강 장관은 제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새로운 직책을 맡은 것에 대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굉장히 복잡하고 도전적인 그리고 대외적인 환경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서 최고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축복했다.
또 "유엔은 북한의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정 보장에 대한 공약이 확고함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저 또한 문 대통령님처럼 이 지역에서의 전쟁은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