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6' 디기리 합격에 시청자들 "인맥 힙합?" 비판

타이거 JK "미숙한 제 판단… 계속 채찍질해 달라"

7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에 출연한 래퍼 디기리의 모습 (사진='쇼미더머니6' 캡처)
'쇼미더머니6'가 방송 초반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음주·흡연·성매매 의혹에 휩싸였던 장용준과 학교폭력 가담 사실이 알려진 양홍원 등 출연자 자질에 이어, 이번에는 '석연찮은 심사'가 화근이 됐다.

7일 방송된 Mnet '쇼미더머니6' 2회에는 1세대 대표 래퍼로 꼽히는 디기리가 출연했다. 길, 개리 등과 함께 허니패밀리 멤버로 활약하며 '리듬의 마법사'라는 별명을 지녔던 '대선배'였다.

프로그램은 그가 과거 얼마나 대단한 래퍼였는지를 집중 조명했다. 프로듀서로 합류한 다이나믹듀오의 개코, 최자가 전성기 시절 그의 랩 실력과 인기를 언급했고, 디기리 역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예전에 랩 하는 분들이 소위 말해서 '구릴 거야' 이런 거 없다. 랩은 그냥 잘하는 게 짱이고 제가 그걸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나보다 후배의 후배 애들한테 내가 심사를 받고 '내가 그 어린 친구들이랑 싸워야 돼?' 이런 생각이 들었다"던 디기리는 '오디션' 프로그램임에도 편안하다 못해 느슨한 자세로 임했다.

높은 기대 속에 디기리의 랩이 시작됐지만, 그의 60초 랩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랩을 심사하는 프로듀서뿐 아니라 대기실에 있던 다른 참가자들에도 당혹스런 빛이 역력했다. 다수 프로듀서들이 'FAIL' 버튼을 누른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타이거 JK와 비지 팀은 'PASS' 버튼을 눌러 그를 합격시켰다. 혹시 버튼을 잘못 누른 것 아닌지 의아해 하는 반응이 있었으나, 타이거 JK는 "디기리는 도저히 (FAIL을) 못 누르겠더라. 논란거리일 수도 있는데, 3차에서 실력 발휘를 못하면 떨어질 것 같다. 거기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혀 'PASS' 결정이 실수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참가자에게 3차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자연히 여론이 들끓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인맥 힙합하는 거냐", "도무지 무슨 기준으로 심사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타이거 JK는 방송 다음날인 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사과의 뜻을 전했다. 타이거 JK는 "쇼미더머니6 제2화의 논란과 많은 분들의 질타는 100% 옳으신 말씀"이라며 "TV미디어에 많이 미숙한 제 판단에 제작진과 참가자까지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 죄송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매회 녹화를 전혀 객관적이지 않고 제 맘이 가는대로 임했기 때문에 이 프로에 부적합한 사람이 프로듀서 역할을 맡았던 게 아닌가 고민도 해 본다. 좋은 말씀들 감사하다. 계속 채찍질해 주시면 열심히 좋은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타이거 JK, 비지, 다이나믹듀오, 박재범, 도끼, 지코, 딘 등 화려한 프로듀서 라인업을 자랑하는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쇼미더머니6'는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8일 올라온 타이거 JK의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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