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CBM 최종 목표? "더 빠르고, 더 강하게…"

전문가들 "김정은 전력화 승인 전까지 지속 도발…고체형 ICBM 발사할 수도"

북한이 지난 4일 오후 공개한 ICBM 발사 장면. (사진=자료사진)
화성-14형을 발사한 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성공을 주장한 북한이 향후 집중할 미사일 기술과 추가 도발 행태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5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미국 본토의 표적에 핵탄두를 정확히 떨어뜨릴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이미 ICBM 기술을 확보해 자꾸 미사일을 쏠 이유가 줄어든 것이지만 실제 전력화 전까지는 최종 기술 완성을 위해 도발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군도 북한이 폭발력을 키우기 위한 6차 핵실험은 물론 핵탄두·투발수단 능력을 시현해 보이기 위한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5일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말하기도 했다.

◇ "북, 더 빠르고 폭발력 큰 미사일 만드는데 집중"

전문가들은 우선 북한이 외형을 공개했지만 아직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미사일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열병식에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3종을 공개한 뒤 최대 사거리 5천여km의 액체 연료 엔진인 화성-12형을 열병식 한 달만에 시험 발사한 바 있다.

지난 4일 발사한 화성-14형은 이 '화성-12형'에 1단 추진체를 더 달아 개량한 걸로 군은
파악 중이다.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공개한 미사일은 꼭 쏘아보이는 전례로 봤을 때 당시 열병식때
원통형 발사관에 들어있던 ICBM급 추정 미사일 2기를 추가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미사일은 이미 성공 평가를 받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지상형으로 개발한 북극성 계열의 고체 엔진 미사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미사일 전문가인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분석관은 "화성-12형과 화성-14형의 발사로 북한이 미사일 엔진 기술은 이미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더 빠르게 대기권을 뚫고 나가고 더 멀리 보내기 위한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분석관은 "미사일 속도를 높이기 위해 탄두를 더 뾰족하게 하기 위한 연구와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3단 추진체 발사시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CBM 판단 기준 가운데 하나는 미사일의 비행 속도다. 군은 지난 4일 발사된 화성-14형의 상승 속도가 마하 20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ICBM은 통상 정점고도까지 상승할 때는 마하 20이상, 대기권 재진입 후에는 마하 24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북한 성공했다고 주장한 대형핵탄두 성능 시험도 지속될 전망

북한의 탄도미사일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평가가 엇갈리지만 북한이 미사일 비행 정보 송수신장치인 텔레메트리를 이용해 미사일 비행시간과 거리 또 탄두내부온도가 24~45도로 유치됐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내놓을 것을 미뤄볼 때 완성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신종우 분석관은 "북한 ICBM의 재진입 기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실제 동해에서 핵폭탄을 터뜨려봐야 믿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화성-14형 미사일에 당장 핵탄두를 장착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 항공우주 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6일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주관한 화상회의에서, 북한이 개발이 쉽고 실패 확률이 적은 반원봉 재진입체를 활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북한은 이 탄도미사일의 반원봉 재진입체에 핵탄두를 거의 즉시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은 북한은 화성-14형 발사를 통해 대형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ICBM에 탑재되는 핵탄두의 무게는 50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미사일을 멀리 날려보내기 위해 탄두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기술이 필요한 것인데 북한은 화성-14형 발사를 통해 이보다도 더 큰 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을 최종 완성해 시현해 보이기 위한 노력도 추가 시험발사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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