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필리핀 등지에서 밀수돼 고가에 팔리는 앵무새는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 앵무새들로서 거래자체가 불법이지만, 국내 조류상가에서는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3백여 종류가 넘는 앵무새 가운데 사랑 앵무와 왕관 앵무 등 서너가지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앵무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해당돼 애완용으로 거래되는 것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국내 조류상가들을 대상으로 멸종위기에 있는 금강 앵무나 유황앵무, 아마존 앵무 등을 구할 수 있느냐고 묻자 부산의 한 상인은 "말도 잘하고 3년된 금강앵무가 최근 2백만원에 팔렸고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마존 앵무, 부채 앵무, 뉴기니아 앵무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국가간 수출입은 물론, 매매자체가 금지된 희귀 앵무새들이다.
또 전북의 한 조류상인은 "국제간 거래가 금지된 희귀 앵무새는 밀수를 통해 들여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국 어떤 조류상인에게 부탁을 해도 결국 몇 군데로 좁혀진 루트를 통해 공급된다"며 "일단 연락처를 주면 곧바로 앵무새를 구해 주겠다"고 말했다.
전북의 또 다른 조류상인 역시 "앵무새 거래는 새든 알이든 거의 다 불법거래이고 밀수된 새들이 돌고 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상인은 "서울이나 부산 등지에서 밀수된 앵무새를 구입해 다시 팔고 있으며 앵무새 밀수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그 루트를 알 수가 없다"고 말한 뒤 "태국이나 필리핀 등을 통하는 밀수 루트를 알게된다면 이들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현지로 가서 밀반입해 오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전주의 한 조류상인은 "태국이나 필리핀 같은데서 몇 만원에 알을 들여와 부화를 시켜 팔면 30배에서 60배 이상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며 "루트를 알기만 한다면 직접 해외로 날아가 앵무새 밀수에 나서고 싶은 것이 많은 조류상인들의 공통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막대한 차익을 염두에 둔 조류 상인들의 입가에 군침이 계속 돌고 있는 한,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함께 따라올 수 있는 앵무새 밀수는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