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 본청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계약서와 공사관련 자료, 세무자료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다음 해 8월까지 호텔 신축 시기와 조 회장의 평창동 자택 공사 기간이 겹치는 것을 이용해,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을 호텔 공사비용인 것처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회장 본인이 부담해야 할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에 회사 돈이 쓰인 의혹인 만큼, 배임 혐의가 짙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무려 10억 원이 넘는 액수가 이런 식으로 빼돌려 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를 특정한 단계는 아니"라면서 "압수물을 분석한 뒤 누구를 조사할 지,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할 지 등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 신청도 피의자를 '불상'으로 작성해 발부 받았다.
경찰은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일부 대기업 회장들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의 세무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향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자체적인 진상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