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은 7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뒤 발표한 합의문에서 "여당 대표의 이름으로 검찰에 수사지침을 내리는 것도 모자라 아예 결론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과거 보복정치를 일삼은 박근혜 정부의 김기춘, 우병우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하는 것이 '보이콧'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밥상을 차리면서 국민의당을 초대해 같이 식사하자고 해야 하는 게 여당인데, 여당이 (밥상을) 걷어찼다"고 비판했다.
이어 "파괴적인 행동을 한 쪽이 먼저 사과하고 원상복귀해야 한다"며 "(의원총회에서) 이런 인식에 대해 어느 한 의원도 반대되는 말을 한 사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 대표가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은) 북풍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며 "형사법적으로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고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 최 원내대변인은 "추 대표의 발언이 의원총회에서 간략히 보고됐지만, 아무도 놀라거나 흥분하지 않았다"며 "추 대표는 원래 그런 사람이다. 정부·여당의 최고 리스크는 여당 대표"라고 빈정댔다.
이어 "추 대표의 사과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반드시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11일로 잡힌 본회의 일정을 포함해 앞으로 인사청문회 참석 문제, 대법관 인준동의안 상정 등 모든 일정에 국민의당은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