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7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보수 조정 신청을 했던 김선형과 총액 6억5000만 원(연봉 4억5500만 원, 인센티브 1억9500만 원)에 보수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원래 구단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
당초 김선형은 구단 제시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7억9000만 원을 요구했다. 이에 다음 시즌 등록 마감 시한인 지난달 말까지 계약하지 못하고 KBL에 보수 조정을 신청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1경기를 뛰며 평균 15.1점, 6도움을 올렸다. 데뷔 후 최고 기록이었다. 김선형은 최고의 성적을 낸 만큼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SK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다. 구단 측은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연봉 인상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은 데다 연봉 총액 상한선도 부담이었다. SK는 김선형을 제외한 15명 선수와 계약에서 16억900만 원을 썼다. 23억 원 샐러리캡에서 6억9100만 원만 남은 상황. 김선형의 요구액 7억9000만 원을 들어주면 규정을 위반하게 되는 셈.
김선형은 이런 구단 사정을 이해했다. 보수 조정 결정이 내려질 KBL의 재정위원회가 열리는 이날 오후 이전 사인을 했다.
계약 후 김선형은 "개인적으로 신혼 여행과 대표팀 차출로 구단과 얘기할 시간이 많지 않아 연봉협상 기한 안에 매듭짓지 못해 팬들과 구단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팀의 주장으로서 성적에 대해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구단의 동결 제의에 최종적으로 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에서도 개인 공헌도로만 따지면 충분히 7억 원대 인상도 가능하지만 팀 성적과 KBL 샐러리캡 규정 등으로 동결을 제시하게 된 점에 대해 진정성있게 설명해서 합의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보수 계약을 마쳤으니 다음 시즌 팀의 상위권 성적을 위해 팀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K도 "개인 기록이나 공헌도 등 여러 면에서 인상 요인이 충분히 있었으나 팀의 간판이자 주장으로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져준 김선형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선형의 보수 총액은 양동근(울산 모비스)와 함께 KBL 3번째다. 1위는 FA(자유계약선수)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이정현(9억2000만 원)이고, 두 번째는 FA로 안양 KGC인삼공사에 잔류한 오세근(7억500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