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7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을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지난달 22일 필라델피아전 이후 보름 만의 세이브다. 시즌 17세이브째(1승4패)를 따낸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3.72에서 3.63으로 떨궜다.
당초 오승환은 지난달 하순 심하게 흔들리면서 사실상 마무리 자리를 잃었다. 지난달 28일 애리조나전에서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블론세이브를 한 오승환은 당시 8경기에서 7실점했다.
이후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이 아닌 때 등판했다. 3일 동안 휴식을 취했던 오승환은 그럼에도 지난 6일 마이애미전에서 7번째 피홈런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7일 오승환의 등판은 다소 의외다. 벤치의 의중이 어쨌든 간에 일단 오승환은 다시 마무리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한 셈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첫 타자 J.T. 리얼무토에게 6구째 시속 149km 직구를 던졌으나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점 차를 감안하면 불안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이후 투구가 좋았다. 오승환은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역시 시속 149km 초구 직구로 1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마르셀 오수나를 7구째 시속 138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저스틴 보어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전날 오승환에게 홈런을 때려낸 까닭. 이후 오승환은 마틴 프라도를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회심의 151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