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눈물의 궁전'을 찾아 "가족과 친지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며 "제 시어머니께서도 피난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계시는데 이것이 가슴에 한으로 맺히신 것 같다"고 말했다.
'눈물의 궁전'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경계에 위치한 '프리드리히 슈트라세' 역 내 출입국 심사장으로, 이산가족이 방문 후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김 여사는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영상을 보며 "생중계로 봤던 기억이 난다. 나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어서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해설사에게 "늘 이런 설명을 하려면 힘들지 않냐고" 물었고, 해설사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과거를 덮으려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해를 시도하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여사의 이런 발언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일본을 은근히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대인 학살 추모비'는 2700여개의 콘크리트 조성물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그곳엔 희생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들이 적혀 있지 않아 혹평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