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獨 이산가족의 한 맺힌 장소 찾아 "제 시어머니도…"

유대인 학살 추모비에선 "과거를 덮으려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해를 해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독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가 6일(독일 현지시간) '눈물의 궁전'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눈물의 궁전'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경계에 위치한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 내 출입국 심사장으로, 이산가족이 방문 후 헤어질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독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는 6일(이하 독일 현지시간) '눈물의 궁전'을 찾아 독일 이산가족의 아픔에 공감하며 통일을 염원했다.

김 여사는 이날 '눈물의 궁전'을 찾아 "가족과 친지들이 자유롭게 만날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며 "제 시어머니께서도 피난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고 계시는데 이것이 가슴에 한으로 맺히신 것 같다"고 말했다.

'눈물의 궁전'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경계에 위치한 '프리드리히 슈트라세' 역 내 출입국 심사장으로, 이산가족이 방문 후 헤어질 때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다는데서 이름 붙여진 곳이다.


김 여사는 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영상을 보며 "생중계로 봤던 기억이 난다. 나 뿐 아니라 전 세계가 무척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어서 통일이 되어 자유롭게 오고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독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숙 여사가 6일(독일 현지시간) '유대인 학살 추모비'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 여사는 또 '유대인 학살 추모비'를 찾아 아픈 과거사를 있는 그대로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독일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여사는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는 해설사에게 "늘 이런 설명을 하려면 힘들지 않냐고" 물었고, 해설사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과거를 덮으려 하지 않고 진정한 화해를 시도하는 것만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여사의 이런 발언은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를 은폐하거나 왜곡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일본을 은근히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대인 학살 추모비'는 2700여개의 콘크리트 조성물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그곳엔 희생자의 이름과 학살 장소들이 적혀 있지 않아 혹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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