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예약판매만으로 2~6위권에 진입하더니 5일에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날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기사단장 죽이기'는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초판 5만 세트가 예약판매 시작과 동시에 말그대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2월 24일 발매 당시 사흘 만에 47만8000부가 팔려 곧바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외국 소설이 예약판매 수일 만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예약판매 다음날인 주말에 특히 판매량이 많았다"면서 "하루키가 워낙 인기 작가인데다 2010년 'IQ84' 이후 7년 만에 신작이 나온 만큼 국내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출판사 문학동네를 포함해 주요 서점가에서 하루키 신작 판촉에 나선 것도 판매 열기에 한몫을 하고 있다. 문학동네는 추첨을 통해 저자 친필 사인본 30부를 증정하기로 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인터넷 교보문고는 무라카미 하루키 키링을, 예스24는 하루키 나무 필통을, 알라딘은 하루키 글라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기사단장 죽이기'는 1부 '현현하는 이데아', 2부 '전이하는 메타포' 등 두 권 분량이다. 아내에게 갑자기 이별을 통보받은 초상화 화가가 불가사의한 일에 휩쓸리면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려는 내용을 담았다. 난징(南京)대학살 등 과거사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일본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인과 이혼 이야기를 나눈 뒤 자택을 떠나 친구 아버지인 노화가의 아틀리에를 빌려 살게 된 36세 초상화가. 그는 아틀리에의 처마 밑에서 '기사단장 죽이기'라는 제목의 일본화를 발견한다. 이 아틀리에의 뒤편 잡목림에는 작은 사당과 석축이 그득히 쌓인 묘소가 있는데, 이 묘소를 파헤치니 의문의 석실이 나타난다.
그 석실 안엔 기이한 방울이 봉납돼 있고, 주인공은 이 석실과 방울을 꺼내면서 이데아를 목격한다. 이후 이상한 일들이 잇따르며 주인공은 그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 국내외 작가 총출동 소설시장, 올 여름 뜨겁게 달군다
방학 시즌 앞두고 국내외 작가의 소설이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포진하는 등 소설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무려 6권의 소설이 올라있다.
특히 비교적 최근에 선을 보인 해외 유명 작가들의 소설이 국내 작가의 소설을 밀어내고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끈다.
인터넷 교보문고가 4일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무라카마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2' 2위, '기사단장 죽이기1' 3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1' 4위, '잠2' 8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작가들의 소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문학계 최대의 화제작 '82년생 김지영'과 김영하 작가의 소설 '오직 두 사람'도 순위가 조금 밀리긴 했지만 각각 5위와 6위에 오르며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방학 시즌인 7월은 전통적으로 문학 장르의 책이 강세를 보여왔다. 특히 이번 여름은 주목도가 높은 국내외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소설 시장을 한층 뜨겁게 달굴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