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날 인사와 추경 등 현안에 대해 "발목잡기 식으로 가선 안 된다. 야당이 그걸 막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등 유보적 입장을 보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발언으로, 대여(對與) 투쟁 등 원내사안에 있어 일단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결과와 방향을 같이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야당과 국민들이 부적절하다고 교체 요구한 장관을 세 사람째 임명 강행했다"며 운을 띄웠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도 한 두번 그런 일은 있었지만, 세 사람째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인사청문회를 형해화(무력화) 시키고, 야당과 국민 여론을 전면으로 거스르는 행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부적절하다고 판명되는 인사에 대해서 임명 강행을 한다면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본다"며 "청와대에서는 이 점에 대해 적절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홍 대표의 발언을 반복,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임명 강행에 맞서, 추경과 정부조직법 심의를 전면 거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대표의 말씀처럼 이는 청문회를 형해화 시키는 것이고, 정부가 민심에 귀를 막을 때 저항하는 것은 제1 야당의 책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홍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는 친박(친박근혜)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홍문종, 이군현, 이주영, 심재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은 "홍 대표를 비롯해 당선되신 지도부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당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 선출된 지도부에 대한 기대도 어느 때보다 크다"며 덕담의 말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