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성명만 낼 상황 아니다"…보복성 무력시위 지시

문 대통령 전격 지시에 美측과 조율…트럼프 "단호한 의지 높이 평가"

문재인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응징 차원의 미사일 무력시위를 전격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연합군이 5일 오전 7시 동해안에서 북한 지도부 타격을 상정한 탄도 미사일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한국군의 현무-Ⅱ와 미8군의 ATACMS 지대지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돼 초탄 명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격은 북한이 전날 화성-14형을 시험 발사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실시된 것이다.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고 경고를 가한 셈이다.


합참은 "북한의 군사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언제든 즉각 응징할 수 있는 확고한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북한이 핵·미사일로 우리 국민과 한미동맹의 안전을 위협한다면 북한 정권 지도부는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훈련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밤 9시쯤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를 통해 양국간 조율을 마쳤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엄중한 도발에 우리가 성명으로만 대응할 상황이 아니며 우리의 확고한 미사일 연합대응태세를 북한에게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무력시위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의사를 전달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문 대통령님의 단호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공감한다"며 미사일 훈련 계획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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