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北 ICBM 개발 성공으로 김정은-트럼프 치킨게임 시작"

김정은 미국과 양자대화 위해 계속 압박하겠지만 트럼프는 응할 수 없어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 발사 성공을 공식 발표한 것을 미국과 1:1 대화만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같은 북한의 의도에 넘어갈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어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치킨게임’ 양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교수는 4일 CBS와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ICBM 발사로 북한과 미국간의 치킨게임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번 발사 성공으로 김정은 위원장은 ICBM 카드를 가지고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이 ICBM 카드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압박한다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북한이 ICBM 완성은 문재인 정부와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답변과도 같다”며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 양자대화 성사를 위해 핵과 미사일 카드로 미국을 압박하려 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북한 제재 수위를 높이라며 중국에 대한 파상공세에만 주력할 수도 있어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쑨씽졔(孫興杰) 길림대 교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베이징과 워싱턴 사이에 긴장감이 높이기 위한 전략적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ICBM 개발이 기존의 한·미·일 삼각동맹의 결속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는 반면 한·미·일 동맹에 위협을 느낀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을 자신의 편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의 ICBM 발사 성공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매체들도 일제히 주목했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 촛점을 맞췄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인 글로벌 타임스는 북한의 선언이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ICBM 발사는 북한의 재래식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있어 큰 진전"이라면서 "이는 미국의 위협에 대응해 국가 안전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북한 측의 주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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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鳳凰網)도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선포했다면서 북한이 이날 발사각을 최대한 끌어올린 '최대 고각발사' 방식으로 미사일을 쏘았으며 39분간 비행하는 과정에서 최고고도와 비행 거리가 각각 2천802㎞, 933㎞에 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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