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갈등으로 총장 공석 사태가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감리교신학대학교의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같지 않습니다.
감신대는 오늘 이사회를 열어 총장을 선출하려고 했지만, 또 다시 실패했습니다.
총장 선출을 위해 모인 이사들이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을 피해 숨바꼭질하는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감신대 정상화가 또 다시 미뤄졌습니다.
감신대 이사회는 1년 가까이 공석인 총장을 뽑기 위해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모였지만, 이사회 성원이 안 돼 결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는 정확한 장소를 공지 하지 않아 취재진과 학생, 동문 60여명이 이사들을 찾아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사회는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김두범, 김진두, 이환진 후보의 공개 발표회를 인터넷 생중계한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공개토론회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예고 했지만 후보 개개인의 소개 영상만이 올라왔을 뿐이었습니다.
토론회 영상을 본 한 학생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학교 반장선거보도 못하다며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감신대 총장 공석 사태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난 2014년 인사비리 논란으로 이사장과 이사회에 대한 불만이 쌓여갔고, 이후 연이은 인사 비리 논란으로 학생과 교수사회의 이사회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사회와 학교 구성원들간의 갈등의 골은 박종천 전 총장 후임 선출을 놓고 더욱 격화됐습니다.
이사회는 지난해 5월부터 총장 선출 작업에 들어갔지만 총장 후보 추천 문제를 놓고, 이사회가 반반으로 갈라지기도 했습니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기도회만 112차례나 열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극기야 학생들은 지난 달 이규학 이사장의 퇴진과 총장 직선제 등을 을 촉구하며 종탑 고공농성도 불사했고, 학생과 동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런 학교구성원들의 바람과는 달리 총장 선출은 1년 넘게 공전하고 있고, 이 사이 총장 후보군도 세 번 씩이나 변경됐습니다.
감신대 이사는 유지이사, 개방이사, 연회 파송 이사 등 모두 19명.
이들 대부분은 다음 달 6일이면 임기가 만료돼 최악의 경우 관선 이사 파송이 불가피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교회 어머니로 불리는 감신대가 외부의 힘을 빌려 총장을 선출하는 불명예를 피해 갈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정선택
영상편집 이승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