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일이 모자라' 독이 든 성배 받아든 신태용 감독

신태용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아들었다.

신태용 감독은 4일 열린 기술위원회를 통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기술위원회가 신태용 감독을 낙점한 이유는 경험이다. 이미 2016년 리우 올림픽과 올해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소방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서 8강, U-20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2승1무 성적을 낸 것도 기술위원회를 움직였다.

하지만 상황은 다르다.

당장 8월31일 이란전(홈), 9월5일 우즈베키스탄전(원정)을 준비해야 한다. 현재 한국은 4승1무3패 승점 13점으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다. 1위 이란(승점 20점)이 월드컵으로 향한 가운데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과 격차가 1점에 불과하다. 조 2위를 지키면 월드컵으로, 조 3위로 떨어지면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2경기. 물론 플레이오프로 떨어질 경우에도 지휘봉을 잡기로 했지만, 신태용 감독이 받아든 잔은 그야말로 독이 든 성배다.


이란전까지 남은 시간은 58일.

물론 기존 틀은 어느 정도 가져가겠지만, 바꿀 게 더 많은 상황이다. 말 그대로 58일이 모자란 신태용 감독이다.

먼저 할 일은 코칭스태프 인선이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과 함께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도 떠났다. 정해성 수석코치 역시 신태용 감독 부임과 함께 대표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차상광 골키퍼 코치, 설기현 코치가 있지만, 신태용 감독과 호흡이 잘 맞는 코칭스태프가 꾸려질 것이 유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수단 구성이다. 신태용 감독은 8월21일 '신태용호' 1기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신태용 색깔에 맞는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기성용(스완지시티)는 차례로 수술대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는 8월12일 개막하기에 카타르전처럼 유럽파 조기 소집도 불가능하다. 이란전 복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지만, 경기력을 확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으로 인해 명단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난 8월28일 공식 소집 훈련이 가능하다. '신태용호'가 진짜 손발을 맞춰 볼 시간은 사흘에 불과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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