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위원장이 이끄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4일 오전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제6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신태용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뽑았다.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5일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된 이후 3주가량 지도자 공백 상태였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도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과 함께 사퇴하며 김호곤 부회장이 새롭게 기술위원장을 맡아 황선홍 FC서울 감독,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 등으로 확 달라진 기술위원회를 구성했다.
기술위원회는 새로운 구성원 전원이 처음 만난 자리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논의했고, 격론 끝에 신태용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신태용 감독은 즉시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해 내년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약 1년이 임기다. 이란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A조에 남은 1장의 본선 직행을 확정할 경우는 물론, 조 3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본선에 합류하더라도 신태용 감독 체제는 유지된다.
다만 조 4위까지 밀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기회가 무산되거나, 조 3위가 되어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본선행이 좌절될 경우 계약은 즉시 종료된다.
김호곤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내며 현재 대표팀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과 단시간에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선수단의 응집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전술 운용 능력도 뛰어난 만큼 남은 두 경기에서 승리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특히 리우 올림픽과 2017 U-20월드컵에 이어 대표팀 지휘봉까지 3연속 ‘소방수’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해 김 기술위원장은 “큰 성공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많은 경험이 대표팀 감독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를 치르며 더 강해져 충분한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