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날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성명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상전의 눈밖에 날까봐 가슴 조이는 개탄스러운 일"로 평가한 직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점에서, 남북 대화 제안에 상관없이 미사일 개발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았다. 합동참모본부가 정 실장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한 지 4분만이다.
이어 약 12분 뒤인 9시 57분 2차 보고에 이어 두 차례 더 관련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10시 13분쯤 NSC 소집을 전격 지시했다.
이에 따라 NSC 상임위는 이날 11시 30분부터 소집돼 북한의 추가 도발 움직임을 체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 한국이 주도권을 가지겠다는 뜻을 밝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와 동의를 받았음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라는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NSC 논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배경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들어 12번째,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6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8일 강원도 원산에서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한 이후 약 한 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