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남매·손주 키우고 꿈을 위해 도전
- 맷돌체조, 우유 2잔으로 몸매 관리
- 망설이지말고 여생 즐길 방법 찾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양자 (91세 모델)
◆ 박양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제가 박양자 씨 이러긴 좀 죄송해요. (웃음)
◆ 박양자> 괜찮아요. 그렇게 부르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여든하나도 아니시고 아흔하나세요?
◆ 박양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몇 년생이신 거죠?
◆ 박양자> 27년생입니다.
◇ 김현정> 세상에, 1927년?
◆ 박양자> 네. (웃음)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음성만 일단 제가 확인했을 때, 저는 물론 모습도 봤습니다마는 음성도 굉장히 또렷하시고 한 40대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정도로 발음이 선명하세요. 그런데 이게 일회성 이벤트로 하신 게 아니고 10년째 모델을 하고 계신 거라고요?
◆ 박양자> 네. 그렇네요.
◇ 김현정> 여러분, 아마 못 보신 분들은 상상이 잘 안 되실 텐데 정말로 아흔한 살의 우리 박양자 할머님이 꼿꼿하게 허리 쫙 펴시고 당당하게 모델 워킹을 하세요. 그러니까 프로모델이신 거죠?
◆ 박양자> 뭐 아마추어라고 해 주세요. (웃음)
◇ 김현정> 젊은 시절에 혹시 모델일을 하셨어요, 할머님?
◆ 박양자> 아니에요.
◇ 김현정> 아닙니까?
◆ 박양자> 저희 시대는 그런 게 없었어요.
◇ 김현정> 그러면 그냥 가정주부셨어요? 뭐 하시던 분이세요?
◇ 김현정> 5남매를 키운? 5남매 키워놓고 이제 손주들 재롱 볼 그 나이신데.
◆ 박양자> 손주도 많이 키워놓고. (웃음)
◇ 김현정> 81세, 10년 전에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어요?
◆ 박양자> 젊을 때부터 마음은 있었어요.
◇ 김현정> 마음은?
◆ 박양자> 평상시에도 의상에 좀 코디할 때도 옷 코디할 때 관심도 좀 있었고 그런 점이 있었는데 이 일을 구하주 회장님께서 하신다고 해서요.
◇ 김현정> 누구 회장님?
◆ 박양자> 우리 지금 회장님. (웃음) 구하주 회장님. 실버모델 회장님이세요.
◇ 김현정> 실버모델회가 따로 있군요?
◆ 박양자> 회사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찾아갔죠.
◇ 김현정> 찾아가셨어요, 직접?
◆ 박양자> 네. 1기 모집이 있었어요. 그때 용기를 내서 찾아갔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굉장히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신 거네요? 마음속으로만 꿈을 품고 있었던 게 아니라요.
◆ 박양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처음 무대에 섰을 때 10년 전에 그때 기억나세요, 할머님?
◆ 박양자> 물론 처음은 조금 쑥스럽고 그랬습니다마는 차차 그런게 없어지고 당당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갑자기 궁금해지는데 키가 실례지만 어떻게 되세요?
◆ 박양자> 젊을 때는 제가 1m 60cm가 넘었어요. 지금은 155cm 될까 말까예요.
◇ 김현정> 할머님 연세에, 아흔 넘으신 연세에 1m 60이 넘었으면 그때는 큰 키였네요?
◆ 박양자>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줄어드니까요.
◆ 박양자> 많이 줄었죠.
◇ 김현정> 몸매 관리도 아무래도 맵시가 나야 되니까, 옷이. 관리하시죠?
◆ 박양자> 몸매관리는 운동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무슨 운동 하세요?
◆ 박양자> 국민체조 플러스 기체조, 단전호흡. 뭐 여러 가지 가미한 맷돌체조라든지 한 40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먹는 것도 관리를 하세요? 모델들, 젊은 모델들 보면 아주 철저하게 관리하던데, 식이요법. 하루에 이것만은 꼭 챙겨 먹는다 이런 것도 있습니까?
◆ 박양자> 우유 두 잔은 꼭 챙겨먹습니다.
◇ 김현정> 우유 한 잔도 아니고 두 잔씩 드세요?
◆ 박양자> 그건 빼지 않고 먹습니다.
◇ 김현정> 할머님 키 또 자라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우유 하루 두 잔.
◆ 박양자> 그런데 좋은 점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칼슘의 약을 따로 먹지 않습니다.
◆ 박양자> 네.
◇ 김현정> 혹시 지금 들으시는 분들 중에 50대 혹은 60대, 70대 내가 이제 뭘 해라고 주저앉으려고 하는 분들 그분들께 한마디, 용기가 되는 한마디 조언을 해 주신다면?
◆ 박양자> 여생에 뭘 할까 해서 망설이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자기가 하고자, 할 수 있는 거. 뭐든지 찾아서, 그래야 자기 자신을 찾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요.
◆ 박양자> 저희 시대는 자신을 찾는다는 게 별로 없었어요, 일생에. 그런데 이제 남은 여생에 자기 자신이 뭔지 하나 찾아서 행복을 느끼고 노력도 하고 그렇게 여생을 보내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늦었다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거죠, 할머니?
◆ 박양자> 네. 팔십하나에 제가 시작한 거 남들이 놀라죠. 팔십하나면 인생이 다 끝이 났는데.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거든요. 백세시대라고 하니까 말하자면 여생의 삶을 뭔가 대비하는 거죠, 말하자면. 즐겁게 살기 위해서.
◇ 김현정> 그럼요.
◆ 박양자>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대비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대비하는 것이다. 늦었다고 시작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다.’ 경험자의 한마디이기 때문에 더 울림이 있습니다. 할머니, 건강하시고요.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무대 걸어주셔야 돼요.
◆ 박양자> 고맙습니다. 그렇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 김현정> 응원하겠습니다.
◆ 박양자> 고맙습니다.
◇ 김현정> 우리나라 최고령 모델이세요. 패션모델 91세의 박양자 할머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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