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인은 2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금 3000만원인 '2017 미당문학상' 후보를 거부했다고 밝히면서 거부한 사연을 상세히 올렸다.
그는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을 친일에 부역하고 군부정권에 부역했던 자라고 비판했다.
송 시인은 "미당의 시적 역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친일 부역과 5.18 광주학살과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을 찬양하는 시를 쓰고 그 군부정권에 부역했던 이”라면서 “그를 기리는 상 자체가 부적절하고 그 말미에라도 내 이름을 넣을 수는 없다고 했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열 부역자인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과 자신의 시가 도대체 어디에서 만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조금은 외롭고 외지더라도 내가 걸어보고 싶은 다른 길이 있다고 믿어 본다"고 덧붙였다.
송경동 시인은 1967년 전남 보성 벌교에서 태어나 지하철 공사장 노동자로 일하던 20대 후반 '구로노동자문학회'를 찾아가 문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 후 잡지 '내일을 여는 작가’와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꿀잠'(삶이보이는창)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창비)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 등을 펴내며 문학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광화문 캠핑촌장을 맡아 '블랙리스트' 저항 운동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