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추천자 4인, 누가 되든 나름대로 '최초'

소병철·문무일·오세인·조희진 중 1명 이르면 4일 임명 제청

(사진=자료사진)
문재인정부 최우선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을 이끌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이 4명으로 압축됐다. 법무부가 이르면 4일 이들 중 1명을 임명 제청할 예정인 가운데 조직안정과 실무능력, 출신지 안배 등 다양한 변수가 인선에 작용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소병철 농협대 교수, 문무일 부산고검장, 오세인 광주고검장, 조희진 의정부지검장.
소병철 농협대 석좌교수(59·사법연수원 15기·전남 순천)는 온화한 인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텁고, 검찰·법무부 요직도 두루 거쳐 '안정형' 인재로 통한다. 향후 '개혁대상'으로 내몰릴 검찰 조직을 추스르는 데 적격으로 평가된다.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난 뒤 변호사 개업을 않고 '자기 관리'에 충실했다.

그가 총장에 발탁되면 비(非)현직검사, 비변호사로는 최초가 된다.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래 이명재·김진태 2명의 '비현직' 총장이 있었지만, 이들은 변호사로 활동하다 검찰 수장이 돼 차이가 있다.

문무일 부산고검장(56·18기·광주)은 지난해 김수남 총장 시절 만들어진 4대 검찰개혁TF 중 '바르고 효율적인 검찰제도 정립 TF'를 맡아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수통'으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장으로 활약해 이완구 전 총리 등을 기소한 바 있다.

문 고검장이 기용되면 헌정사상 최초의 광주 출신 검찰총장이 된다.

오세인 광주고검장(52·18기·강원 양양)도 지난해 4대 TF 중 '검사실 업무 합리화 TF' 팀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검찰개혁 관련 업무능력이 인정된다. 채동욱 총장 시절 대검 기조부장으로 중수부 폐지 등 검찰개혁을 주도한 경력도 있다.


오 고검장이 발탁되는 경우도 사상 최초의 강원 출신 검찰총장 등장이란 기록이 수립된다. 또 "이명박정권 때 무리한 수사로 공안정국을 조성했다"(참여연대)는 시민단체의 반발을 극복하는 사례가 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참여연대 출신,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경실련 출신이다.

조희진 의정부지검장(55·19기·충남 예산)은 국내 첫 여성 검사장이다. 의정부지검 형사4부장, 대전지검 천안지청장, 제주지검장 등 역임한 자리마다 '여성 1호' 부장·지청장·지검장 기록을 만들었다. 총장에 발탁되면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검찰총장이 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직안정'에 중점을 두는 경우 소 교수, '지역안배'에 방점을 찍는 경우는 오 고검장, '개혁 실무' 측면에서는 문 고검장의 발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상징성' 면에서는 유일한 여성인 조 지검장이 유리한 상황이다.

반면 저마다의 단점도 뚜렷하다. 일선 지청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소 교수와 문 고검장은 장관 후보자와 같은 호남 출신이라서, 오 고검장은 '공안통'이라서, 조 지검장은 기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해서 각각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르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후보자 1명을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임명 제청권은 공석인 장관을 대신해 이금로 차관이 장관대행 자격으로 행사하게 된다. 오는 5일 독일 순방에 나서는 문 대통령은 출국 전 차기 총장을 공식 내정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총장 임명 제청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절차에 대해 박상기 후보자와 충실히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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