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의 발언은 격려성의 덕담이기도 하지만, 남북 주도로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개선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통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통일부 장관 취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했다.
조 장관은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특별히 당부하거나 전한 말이 있냐’는 기자 질문에 “(문 대통령은) 통일부가 다른 때(다른 정부 때)도 중요하지만 새 정부에 있어서 특히 현재의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할 때 중요한 부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문 대통령이 이번 방미 결과를 설명하며 통일부 장관으로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열심히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가 중요하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에는 북핵문제와 남북관계 개선을 남북 주도로 해결하겠다는 평소 생각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공동성명 중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지지했다”고 명시한 대목도 남북 주도적 접근 방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남북대화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남북 대화의 당사자인 통일부가 대북정책의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은 채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한 뒤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다. 취임사는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권위적인 취임식보다는 통일부 출신 장관답게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내부 동력을 모으는 분위기이다.
조 장관은 취임사에서 "지금 남북관계는 마치 깜깜한 동굴 속에 얼마나 깊은지 동서남북도 모르고 갇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런 상황을 벗어나는 데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인내, 희망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핵문제나 남북관계가 어렵지만,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이런 문제들이 선순환 구조로 서로 긍정적으로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끈기 있게 한걸음 한걸음 실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