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현재 경기도 남양주에 148.5㎜로 가장 많이 비가 내렸고, 이어 가평 146㎜, 포천 125.5㎜, 고양 121㎜ 등 경기동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이런 가운데 경기남부지역인 수원은 84.9㎜, 용인 50.5㎜, 화성 46.5㎜에 그쳤다.
특히 가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안성의 경우 15㎜로 적은 양의 비만 내렸다.
시간당 최대 5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북동부 지역은 산사태와 낙석사고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쯤에는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의 한 모텔 인근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유출됐다. 이 토사는 모텔 지하로 유입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오전 1시 15분쯤 고양시 덕양구의 주택 뒤 야산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유출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상황대책반을 가동하고 임진강 수계 수위가 상승하는지 등을 주시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현재 임진강 수위는 연천군 군남댐23.34EL.m, 횡산 필승교 0.22m 등으로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남부지역도 경기북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오후 8시 35분쯤 호우주의보가 내린 경기도 용인시의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 공사장의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토사가 도로에 쏟아지면서 경부고속도로 대전 방면에서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면으로 이어지는 신갈분기점 램프 구간 2개 차로가 모두 막혔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사 제거 작업은 자정께 완료됐지만, 추가 유출 가능성 조사 등 안전진단에 시간이 걸려 현재까지 통제중이며, 자정을 기점으로 계속해서 통제할 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주택 침수도 잇따라 수원에서만 20동의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 광명에서도 주택 2동과 공장 1동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앞으로 경기남부 지역에 5일까지 최대 1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 영향이 계속돼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사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특히 평택, 안성, 이천, 여주 등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돼 이 지역에 호우예비특보를 내렸다"고 말했다.